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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같이 가자

“산속이라 신호가 안 좋을 수 있으니까, 만약 희민이가 너희한테 물어보면 잘 얘기해줘.”

“네!”

9시, 난원.

현욱은 유준을 찾아갔고, 두 사람은 응접실에서 술을 마셨다.

“희민이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쳤으니, 너도 이제 안심이지?”

술잔을 잡고 있던 유준은 고개를 약간 젖히고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무균실에서 한 달 동안 있어야 돼.”

“걱정하지 마. 의사들이 잘 치료해 줄 거야. 참, 내일모레 개업식에 너도 가는 거지?”

유준은 곁눈질로 현욱을 보며 물었다.

“너는 우인나랑 가는 거 아니었어?”

“부모님도 다 가시는데 인나 씨는 못 데려갈 것 같아.”

현욱은 한숨을 쉬었다.

“인나 씨 오늘 우리 어머니랑 크게 싸웠거든.”

유준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현욱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너는 누구 편이야?”

“당연히 인나 씨 편이지!”

현욱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바로 대답했다.

“불효자식이네.”

유준의 조롱에 현욱은 상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도 알아. 그래도 인나 씨를 너무 사랑하는 걸 어떡해.”

“앞으로 어쩔 생각인데?”

유준이 현욱에게 물었다.

“너의 어머니 그렇게 만만하신 분 아니잖아.”

현욱이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유준은 못 볼 꼴을 본 것마냥 시선을 피했다.

“그렇게 역겨운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

“친구로서 도와줄 생각도 없어?”

현욱이 다급하게 물었다.

“딱 이번 한 번만 도와줘!”

유준은 술잔을 내려놓았다.

“대체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래?”

유준의 말에 현욱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헤어져 있는 동안 잠도 안 오고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면 이해하겠어?”

그러자 유준은 눈을 내리깔았다.

“네 어머니가 꼭 내 의견을 들을 거란 보장은 없어.”

“하지만 우리 아버진 다르잖아!”

현욱이 확신하듯 대답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네 말이라면 귀담아들으시잖아!”

“한 번 얘기는 해볼게.”

유준은 사실 다른 사람의 집안일에 관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현욱이 느끼는 고통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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