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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현명하게 헤어졌을 거예요

세준은 두 손을 펴 보이며 어깨를 으쓱했다.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하영은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두 아이를 보며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얌전히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 엄마 금방 다녀올 테니까.”

두 녀석은 고분고분 머리를 끄덕였고, 하영은 아이들의 손을 놓은 뒤 인나의 곁으로 다가갔다.

“인나야, 일단 들어가자.”

인나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

“하영아, 나 이딴 더러운 곳에 있고 싶지 않아!”

하영은 현욱을 힐끗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인나야, 지금 속상한 건 네가 아니라 현욱 씨인 것 같아.”

말을 마친 하영은 유준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인나를 끌고 자리에서 떠났고, 유준과 현욱은 각자 하영과 인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동시에 슬픔에 빠졌다.

하영과 인나는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아래층에서는 호텔 개업식이 시작됐는지 폭죽 소리가 들려왔고, 인나는 침대에 엎드려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거짓말쟁이! 배현욱은 거짓말쟁이야!”

하영은 곁에 앉아 인나의 등을 다독여줬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오해라니?”

인나는 벌떡 일어나 앉았는데, 공들여서 한 화장은 이미 전부 번져있어 침대에 앉아 인나를 보고 있던 두 녀석은 깜짝 놀랐다.

“너무 못생겼잖아요!”

세준이 표정을 구기며 인나를 쳐다보자, 세희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보았다.

“오빠, 어떻게 이 상황에도 이모를 놀릴 수 있어?”

세준이 조용히 세희의 손을 잡아 꼬집자, 세희도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

‘오빠는 지금 이런 식으로 이모 기분을 풀어주려는 거구나!’

“너 이 자식 지금 누구를 얘기하는 거야?”

인나가 날카롭게 소리 지르자, 세준은 여전히 놀리듯 입을 열었다.

“울고 있는 사람을 얘기하는 거죠.”

인나는 하영을 돌아보며 눈물과 콧물을 쓱 닦았다.

“하영아, 나 오늘은 네 아들을 가만히 놔둘 수 없을 것 같아!”

말을 마친 인나는 세준에게 달려들었다.

셋이서 침대에 엉켜 치고받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하영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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