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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찰싹 붙어있는 꼴도 보지 않았겠죠!

하영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었다.

“모두가 그렇게 차려입은 건 아니잖아. 저기 보면 일반 손님도 있어.”

세준도 옆에서 피식 웃었다.

“이모, 안경 하나 맞추는 건 어때요?”

그 말에 인나는 고개를 숙여 세준을 째려보았다.

“너 이 자식, 네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는 걸 못 봤다.”

세준이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

“이모, 제가 저기 가서 화려한 의상 하나 얻어 드릴까요?”

“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화려한 풍경이 될 수 있거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필요없어!”

인나의 도도한 말에 세희가 그녀를 덥석 안았다.

“이모가 제일 예뻐요. 오빠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인나는 활짝 웃으며 세희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역시 우리 세희는 언제나 말을 이쁘게 한다니까! 가자, 이모가 뭐든 해줄게!”

그들이 로비로 들어가려고 할 때, 갑자기 누가 부르는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현욱 오빠!”

인나와 하영이 발길을 멈추고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우아한 파티 드레스를 입은 주민이 어딘가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곳에는 현욱이 정장을 차려입고 차 옆에 서 있었는데, 검은색 귀걸이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었다.

현욱은 주민을 향해 웃으며 말을 걸었다.

“뚱민이, 너도 왔어?”

주민은 앞으로 다가가 현욱에게 팔짱을 끼며 입을 열었다.

“현욱 오빠는 역시 정장 차림이 멋있다니까! 어릴 때와는 확실히 달라!”

현욱은 자연스레 팔을 빼내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친해 보이는 두 사람의 대화에 하영은 순간 마음이 조마조마하여, 어색하게 고개를 돌려 인나를 바라보았다.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현욱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인나의 모습에, 하영은 오늘 재밌게 놀기엔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세희가 머리를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현욱 아저씨 옆에 있는 저 여자는…….”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세준이 얼른 세희의 입을 틀어막았다.

“조용히 해!”

세희가 미처 고개를 끄덕이기 전에 인나는 이미 세희의 손을 놓고, 분노에 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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