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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사람이 쓰러졌어요

세준은 고개를 들어 여직원을 보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누나, 엄마 찾으러 가고 싶은데 화장실까지 데려다 줄 수 있어요?”

여직원은 세준의 부탁에 못 이겨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 세준을 데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입구에 도착하자 세준이 또 직원에게 부탁했다.

“누나, 혹시 들어가서 엄마 좀 불러줄 수 있어요?”

“그래.”

세준이 문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여직원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뛰어나와 세준을 한 번 보더니, 무전기를 꺼냈다.

“매니저님, 남쪽에 있는 온천 화장실에서 사람이 쓰러졌습니다!”

세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급히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하영을 발견한 세준은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를 내려놓고 곁으로 달려갔다.

“엄마!”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하영을 불렀지만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고, 세준은 떨리는 손을 내밀어 하영의 코끝에 대보았다.

하영의 숨결을 느끼고 그제야 한숨을 돌린 세준은 곧 다시 몸이 굳어져 버렸다.

‘잠깐……, 세희는 어디 갔지?’

세준은 빠르게 다른 칸 화장실도 전부 확인해 봤지만 세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그때 여직원이 화장실로 달려 들어왔다.

“꼬마야, 매니저님이 사람들을 데리고 찾으러 갔으니까 너무 다급해하지 마.”

여직원을 바라보던 세준의 머릿속에 갑자기 안경을 쓴 남자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순간 그 남자의 눈빛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변태였어!’

등골이 오싹하게 만드는 변태의 모습에 세준은 한기를 느꼈다.

세준은 서둘러 휴대폰을 들어 유준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면서, 여직원을 쳐다보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엄마한테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

말을 마친 세준은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노트북! 지금 당장 노트북이 필요해!’

곧 유준이 전화를 받았고, 세준은 그가 입을 떼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세희를 구해주세요!”

유준은 전화기 너머로 몇 초간 침묵을 지키다가 물었다.

“무슨 뜻이지?”

세준은 로비로 달려가면서 방금 일어난 상황을 얘기했고, 그 말에 유준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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