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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도와줄 거야?

하영은 몸을 돌려 입을 열었다.

“일어났어.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하영의 뜻을 알지 못했던 세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침대로 다가갔고,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이며 자신을 쳐다보는 세희의 모습에 세준의 머릿속에는 겁에 질려 벌벌 떨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세준은 긴장한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 세희의 눈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세희야? 정말 괜찮아?”

세준의 물음에 세희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나 완전 괜찮아! 그 나쁜 놈은 내가 너무 예뻐서 납치한 거잖아!”

세준은 손을 거두었다.

“그래. 자아도취에 빠진 모습을 보니 정말 괜찮아 보이네.”

“자아도취?”

세준은 벌떡 일어나 침대에 앉았다.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세준은 비웃듯 혀를 찼다.

“스스로 본인을 예쁘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처음 봐서 그래.”

“내 미모를 질투하는 거지?”

세희는 화가 나는지 작은 주먹으로 이불을 마구 때렸고, 세준은 몸을 돌렸다.

“미안, 나 잠깐 토하고 올게.”

“아아악! 오빠 거기 서!”

세희는 침대에서 폴짝 뛰어내려 세준을 쫓아갔다.

“…….”

하영은 할 말을 잃었다.

‘내가 괴짜들만 낳은 건가? 애들의 멘탈은 대체 누구를 닮은 거야?’

두 녀석은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갔고, 세준이 갑자기 몸을 돌려 세희를 응시하며 물었다.

“세희야, 지금 어떤 기분인지 나한테 솔직하게 얘기해 봐.”

그 말에 세희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입술을 달싹이며 눈물을 뚝뚝 흘렀다.

“오빠, 나 무서워…….”

“그럴 줄 알았어.”

세준은 한숨을 내쉬며 세희의 손을 꼭 잡고 카펫 위에 앉았다.

“엄마 앞에서 괜히 강한 척할 필요는 없어.”

세희는 작은 손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엄마가 걱정하는 건 싫어. 일하느라 고생도 많으신데 엄마한테 얘기하지 마…….”

세준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세희를 안아줬다.

“괜찮아, 내가 꼭 지켜줄 테니까 앞으로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세희는 세준의 옷자락을 꼭 잡은 채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오후, 난원.

부리나케 별장으로 별장으로 뛰어 들어온 현욱은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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