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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입조심해

문자를 보낸 뒤 확인해 보니 대화 상대가 이미 방을 나갔다는 알림만 있었고, 현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인나 씨가 나 차단했나 봐.”

유준은 손에 든 잡지를 내려 놓으며 얘기했다.

“첫 번째 일부터 해결하지 못했으니, 내 도움은 바라지도 마.”

“전화 연길이 안 되니 MK로 찾으러 가는 수밖에 없겠네.”

현욱이 실망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자, 유준은 그에게 경고를 날렸다.

“근무 시간에 괜히 우리 직원을 방해하지 마.”

“방해라니!”

현욱은 유준의 말을 시정했다.

“이건 내 미래를 잡으러 가는 거지! 나는 분명 하영 씨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너랑은 달라.”

현욱은 하필이면 아픈 곳을 찔렀고, 유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네 발로 직접 걸어 나갈래? 아니면 사람을 불러서 끌어내라고 할까?”

현욱은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기대고 입을 열었다.

“난 안 가. 어차피 너도 인나 씨 찾으러 못 가게 하는데 안 갈 거야!”

유준이 이마에 핏줄을 세우고 뭐라 얘기하려 할 때, 현욱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하영 씨가 다음 주에 자양산으로 간다고 하던데 알고 있었어?”

현욱의 물음에 유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왜 알아야 하는데?”

“자양산이잖아!”

현욱이 몸을 일으키고 말을 이었다.

“그 산길이 얼마나 험한지 몰라? 도로 공사도 거의 안 한 곳이잖아!”

정유준의 미간에 짜증이 밀려왔다.

“지금 나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나한테 얘기할 필요 없어!”

말을 마친 유준은 위층에 있는 서재로 돌아가 노트북을 켜고, 저도 모르게 사이트에 자양산이라는 세 글자를 입력했다.

사진을 확인하던 유준의 양미간이 점점 좁혀가기 시작했다.

‘좁은 길에 옆에 난간도 없어? 그런데 갑자기 이런 곳엔 왜 가는 거지?’

사흘 뒤.

하영이 디자인 원고 수정을 마쳤을 때 캐리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하영은 연필은 내려놓고 부은 눈을 비비며 전화를 받았다.

“G, 양자산에 있는 아이들한테 보낼 의상을 전부 제작을 마쳤는데, 언제 출발할 거야?”

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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