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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알 권리

“그럼 좀 안전한 곳에서 할 수 없어?”

유준은 따져 묻다가 이내 감성을 추스르고 다시 물었다.

“무슨 일인데?”

“…….”

유준의 감정변화는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희민은요?”

하영은 그제야 자신이 묻고 싶었던 질문이 떠올랐다.

“희민의 휴대폰 유준 씨한테 있죠?”

그 말에 유준의 눈빛이 흔들렸다.

“무슨 일인데?”

하영은 빠르게 사라지는 유준의 표정을 캐치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나한테 숨기는 게 있죠?”

“없으니까 무슨 일인지 얘기나 해!”

“희민이랑 통화하게 해줘요.”

“안 돼!”

생각도 해보지 않고 바로 거부하는 유준의 태도에 하영은 지금 그의 화를 돋울 수는 없었다.

세희를 구해주고, 방금 죽을 뻔한 하영도 구해줬으니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괜찮으면 희민이 만나게 해줘요.”

하영이 눈시울을 붉히는 것을 보고 유준의 마음이 약해졌다.

지금 희민은 이미 골수 이식을 마치고 무균실에 있으니, 만약 그동안 있었던 일을 얘기해줘도 하영한테 너무 큰 부담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유준이 입을 살짝 떼려던 순간 하영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녀는 몸을 돌려 전화를 받았다.

“캐리, 무슨 일이야?”

“어디 갔어? 벌써 퇴근했어?”

“세희랑 시간을 보내려고, 무슨 일이야?”

“아무 일도 아니야. 그럼 나도 집에 다녀와야겠어. 물품이 오후에 회사에 도착하거든.”

“그래, 알았어. 오후에 함께 기부할 물품들을 확인하면 될 것 같아. 이따 집에서 봐.”

“그래.”

전화를 끊은 하영이 유준을 보며 물었다.

“방금 무슨 얘기 하려고 했어요?”

“아무것도 아니야.”

유준은 차가운 어조로 대답했다. 하영이 곧 양자산으로 간다고 하니, 혹시라도 사고가 생길 수 있으니 희민에 관해 지금은 얘기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하영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먼저 갈게요. 희민이 일은 부탁 좀 할게요.”

말을 마친 하영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떴고, 유준은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향했다.

유준이 돌아오자 시원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 방금 제가 차 세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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