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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제가 돌보겠습니다

“대표님, 하영은…….”

“지금 왜 또 하영과 예준 형의 관계를 신경 쓰는 거죠?”

우인나가 말을 하려고 할 때, 캐리의 잠긴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는데, 분노한 그가 유준을 노려보며 소리 질렀다.

“하영은 지금 저기 누워서 생사를 알 수 없는데, 여기서 그딴 것을 신경 써서 무슨 소용입니까? 예준 형의 행동을 보고도 아직도 모르겠어요? 남매니까 수혈이 가능한 거잖아요!”

인나는 얼른 캐리의 입을 틀어막았다.

“지금 무슨 헛소릴 하는 거야?”

캐리는 인나의 손을 떼버리고 계속 말을 이었다.

“나 헛소리한 적 없어! 하영은 예준 형의 친동생 맞잖아!”

인나는 골치가 아팠다.

‘캐리 이 자식은 화만 나면 전부 불어버리는 게 문제야.’

인나는 고개를 돌려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제 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유준을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

“대표님, 이제 사실을 다 알게 됐는데, 더 묻고 싶은 게 있나요?”

유준은 침을 꿀꺽 삼키고 어두운 눈빛으로 물었다.

“그런데 왜 나한테 숨긴 거지?”

“그걸 몰라서 묻습니까?”

캐리가 참지 못하고 유준을 비웃었다.

“다 당신이 저지른 잘난 행동 때문이잖아요!”

“캐리!”

인나가 화를 내며 캐리의 말을 잘랐다.

“이제 그만하면 안 돼? 이건 두 사람 일이니까 우리가 함부로 떠들어 댈 자격 없어!”

“아무튼 쌤통이야! 속이는 게 당연하지!”

정유준은 수술실을 바라보았다.

‘내가 그렇게 못난 놈이었나? 5년이나 찾아다녔는데, 그래도 나쁜 놈인 건가?’

유준은 질식할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쩌면 그럴지도.’

하영이 유준을 피해 김제를 떠나서 5년이나 종적을 감췄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유준에게 좋은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유준도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그 어떤 정보도 말해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와서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곁에 있는 인나가 책망하는 눈빛으로 캐리를 바라봤고, 캐리는 다른 사람 생각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인나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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