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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예준은 머리가 어지럽고 힘이 없는 것 외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인나는 예준의 병실 침대 옆에 앉았다.

“예준 오빠, 정유준이 오빠랑 하영이 관계를 다 알았어요.”

예준이 쓴웃음을 지으며 얘기했다.

“괜찮아, 어차피 알게 될 사실이야.”

“그럼 아이들은…….”

“하영이 깨어나면 직접 얘기하라고 해야지. 캐리가 얘기한 거지?”

인나의 물음에 예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캐리가 얘기하지 않았어도 정유준이 눈치챘을 거야.”

예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

“하영이 돌봐주러 갔지?”

인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쫓아버릴 생각이에요?”

“그럴 필요 없어. 하고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둬. 한 사람이라도 더 하영을 돌봐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

“의사한테 가서 보혈약을 처방해 달라고 할게요.”

“그래, 수고 해줘.”

“저한테 너무 그러실 필요 없어요.”

같은 시각.

유준은 병원비를 지불한 뒤 중환자실로 왔고, 캐리는 담담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저는 할 일이 있어서 이제부터 하영을 잘 부탁해요.”

유준과 캐리는 유리를 사이에 두고 호흡기를 달고 있는 하영을 바라보았고, 유준은 남몰래 한숨을 돌렸다.

“도와줄 사람을 불러오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캐리가 유준을 노려보았다.

“우리 회사 일에 상관하지 마시고 하영이나 잘 돌봐줘요. 아니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유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겉옷을 집어 들고 병원을 나서려던 캐리가 내키지 않은지 다시 돌아왔다.

“하영은 대체 그쪽이 뭐가 좋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유준은 눈을 들어 의아한 표정으로 캐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죠?”

“하영이 그쪽 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알아요?”

캐리가 약간 떨리는 입술로 얘기했다.

“5년 간 S국에 있을 때도 TV에 그쪽 얼굴만 나와도 몰래 눈물을 훔쳤어요! 술에 취하면 그쪽 얘기만 했어요. 며칠 전에도 울면서 집에 돌아왔는데, 제가 하영의 모든 주변사람을 대신해서 부탁하는데, 제발 우리 하영이한테 상처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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