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2화 이 사람들은 누구세요?

그때 예준은 호텔에서 삼촌 부부와 회사 일로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세준의 전화에 대화가 끊겼다.

세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전화를 받았다.

“세준아, 무슨 일이야? 왜 이 시간에 전화했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던 소진호와 송유라의 눈가에 기쁨이 흘렀고, 두 사람의 시선을 느낀 예준은 할 수 없이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때 차분하고 앙증맞은 세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삼촌, 우리 엄마 보러 가고 싶어요.”

“거리가 너무 멀어…….”

“주희 언니가 있잖아요!”

세희가 예준의 말을 끊었고, 예준은 울지도 웃을 수도 없었다.

“이 시간까지 안 자고 있던 게 그 일 때문이야? 너희 엄마 지금 괜찮아…….”

“괜찮다면서 왜 우리 전화를 안 받아요?”

세희가 되묻자 예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깨어나지 못했어.”

“그래서 삼촌은 지금 우리를 속이고 있는 거죠?”

세희가 인정사정없이 속속히 파헤치자, 예준은 말문이 막혔다.

“그래, 오고 싶으면 와도 돼. 시간 맞춰 공항으로 나갈게.”

“네!”

세희가 대답했다.

“주희 언니, 지금 티켓 사 주세요.”

“티켓은 내가 살게. 제일 빠른 항공편이면 되지?”

“좋아요!”

예준의 물음에 세희가 흥분하며 대답했다.

“고마워요 삼촌, 사랑해요!”

예준이 웃으며 전화를 끊었고, 애들과 주희 티켓을 구매했다. 그러자 송유라가 격동된 표정으로 예준을 바라보았다.

“하영이 애들을 우리가 좀 만나볼 수 있을까?”

“좋아요. 여기 있으면 두 분이 좀 보살펴 주세요.”

“그래, 그래.”

송유라는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우리가 애들을 봐줄게!”

소진호도 덩달아 기뻤다.

“예준아, 진작에 우리를 만나게 해줬어야지.”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영의 의견에 따랐을 겁니다.”

“정말 삼촌을 똑 닮았다니까, 늘 동생 의견이 제일 먼저라니까…….”

송유라가 웃으며 얘기하자, 예준의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건…….”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일이니까, 너도 이제 그만 내려놓을 때도 됐어.”

소진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