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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아이들이 물건을 받았어

그 말은 유준이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했지만, 결국엔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아직 자기가 두 아이 아빠라고 밝힌 건 아니었으니까.

세희는 하영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

“엄마, 저랑 오빠 여기 있으니까 얼른 일어나세요.”

송유라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어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 세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얘들아 울지 마. 급히 오느라 아직 밥도 못 먹었을 텐데 할머니랑 같이 밥먹으러 갈까?”

흐느끼는 세희의 작은 몸이 끊임없이 들썩였다.

“엄마 곧 깨어나시는 거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꼭 깨어날 거야.”

세희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 세준은 눈이 붉게 충혈된 유준을 보며 물었다.

“계속 엄마 곁에 계셨어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유준은 어쩐지 기쁜 마음이 들었다. 특히 두 아이가 어쩌면 자기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애들이 잠시라도 눈길을 주면 가라앉았던 기분마저 좋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 병원은 깨끗하지 않으니까 얼른 가.”

그 말을 내 뱉고 유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후회하기 시작했다. 왠지 그 말투가 마치 그들을 반기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다시 해명하려고 할 때, 세희가 입을 열었다.

“엄마가 걱정돼서 보러 왔을 뿐이에요.”

유준은 시선을 피하며 얘기했다.

“그래, 알아. 얼른 밥 먹으러 가.”

“엄마 잘 지켜줘요!”

세준은 진지한 얼굴과 말투로 얘기했다.

“저희도 금방 올 거예요!”

“그래.”

유준의 대답에 안심한 세준은 세희의 손을 잡고 소진호와 송유라, 그리고 예준을 따라 아쉬운 마음을 안고 병실을 나섰다.

조용히 문이 닫기고나자 침대에 누워있던 하영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 미세한 동작을 캐치한 유준은 얼른 몸을 일으켜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

“하영아.”

유준이 긴장된 마음으로 하영을 부르자, 그녀는 마치 부름에 대답이라도 하듯 미간을 약간 움찔했다.

유준은 바로 침대 맡에 있는 호출벨을 눌렀고, 곧 간호사들이 들어왔다.

“방금 반응을 보였는데 곧 깨어날 수 있는 겁니까?”

간호사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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