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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얌전하게 있어

하영은 정유준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는 반박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그 사람과 만날 수 있을까?’

하영이 생각을 마치기 전에 인나가 또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너 자신이 아니라도 애들 생각을 해야지.”

하영이 쓴웃음을 지었다.

“마음에 대려가지 않는 게 진석 씨도 있잖아.”

“진석 씨가 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있어야 오래가는 법이야. 너 진석 씨 좋아해?”

하영은 인나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것 봐. 대답할 수 없지? 그렇다는 건 정유준이 네 마음에서 완전히 잊혀지지 않았다는 얘기잖아.”

하영은 반박할 말이 없었다.

“사람 마음이란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인나는 마치 연애 박사처럼 얘기했다.

“하긴, 나처럼 귀엽고 깨어있는 사람이 드물긴 하지!”

“자아도취에서 그만 벗어나지 그래?”

인나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칵테일바.

현욱은 유준을 끌고 술을 마시러 가서, 인나가 얼마나 그에게 무정했는지 울면서 토로했고, 유준은 그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런 현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낡은 것을 버려야 새로운 것이 오는 법이야.”

현욱은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

“너는 왜 그 얘기를 교훈 삼지 않는 건데?”

유준은 술은 한 모금 마시고 대답했다.

“나는 새로운 사람따위 필요없거든, 다시 하영이랑 잘해볼 생각이야.”

“그래……, 뭐?”

뒤늦게 반응한 현욱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

“다시 하영 씨랑 잘해볼 생각이라고? 이번에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거야?”

유준은 현욱을 째려보았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문제 없지! 그런데 다시 잘해볼 수 있다고 확신은 들어? 하영 씨 그렇게 쉬워 보이지 않던데.”

현욱은 천천히 손에 든 술잔을 돌렸다.

“그래서 뭐? 나한텐 그냥 하영이면 돼.”

현욱은 소름이 돋았다.

‘정유준이 언제부터 사랑꾼이 된 거지? 이것도 나쁘진 않지. 예전엔 하영 씨만 헌신했는데, 정유준도 여자한테 차이는 감정을 느껴봐야지. 사랑이란 참 힘들다니까…….’

현욱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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