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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그리 좋지만은 않아

“아버지는 네 아버지한테 주영이랑 이혼해서 소씨 집안을 떠나거나, 아니면 교도소에 보낼 거라고 큰소리 쳤었다. 너의 아버지는 고집도 세고 책임도 강한 사람이라, 너랑 주영이를 위해서 교도소에 가더라도 절대 이혼은 안 된다고 했단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영은 자기 아버지랑 철저히 척을 지기 시작하면서, 만약 네 아버지를 끝까지 쫓아내겠다면 연을 끊겠다고 했다. 그래서 너희 부모님은 소씨 집안에서 한 푼도 가지지 못하고 떠나게 된 거야.”

“처음엔 우리도 너희 부모님한테 돌아오라고 설득했지만, 어쩌면 우리가 너무 강요를 한 탓인지 우리와도 완전히 연락을 끊어버렸어. 우리도 5년이나 찾아 다녔지만, 그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고, 형사가 집에 찾아와서야 너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알게 됐단다.”

하영은 이불을 꽉 움켜쥐고 소진호를 향해 물었다.

“사인이 뭐라고 했어요?”

“익사라고 했어.”

하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살이요?”

소진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너의 아버지가 자살했다고 믿지 않아. 왜냐하면 자기 자신보다 너의 어머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인데, 절대 어려운 일이 있다고 주영을 내팽겨치는 사람이 아니거든.”

“자살이 아니면 범인은 누구죠?”

하여이 다급한 어조로 묻자 삼촌 부부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어.”

“그럴 리 없어요!”

하영은 격앙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만약 정말 타살이라면 증거가 없을 리가 없잖아요! 혹…….”

하영은 말 끝을 흐렸다.

‘만약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단서가 없을 수 있어?’

소진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것봐. 우리도 분명히 아는 사실이지만 증거가 없잖아.”

하영은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다.

“그럼 우리 어머니는요?”

소진호는 멈칫하더니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며, 목메인 어조로 얘기했다.

“주영은 자살이었어. 우리가 찾아냈을 땐 대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후였거든.”

송유라의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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