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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참는 건 힘들잖아

생각을 하며 유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과 서류를 챙기고 병실을 떠났고, 나가기 전에 시원에게 하영을 돌봐 주라고 분부했다.

시원도 방금 안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고, 자기 상사가 쓸쓸히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더니 몸을 돌려 병실로 들어섰다.

‘강하영 씨한테 할 말은 해야겠어!’

하영의 앞으로 다가간 시원이 진지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강하영 씨가 왜 저희 대표님한테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강하영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일을 제쳐두고 여기로 달려왔어요. 그리고 강하영 씨가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걸 보고 한 시도 떠나지 않고 밖에서 지키면서,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고 하영 씨만 깨어나길 기다렸단 말입니다. 심지어 직접 간호까지 해주고 계시는데 대체 왜 대표님한테 이렇게 대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만 하세요.”

하영은 고개를 숙이고 잠긴 목소리로 얘기했다.

“허시원 씨도 가세요.”

하영은 불륜녀가 되고 싶지 않았고, 정유준의 양다리에 맞장구쳐주고 싶지도 않았다.

양다인에 관한 일이라면 할 말이 없었고, 시원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강하영 씨, 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 대표님이 뭐가 부족해요? 강하영 씨 회사가 막 발전하기 시작할 때 대표님이 뒤에서 얼마나 많이 도왔는지 모르죠? 강하영 씨를 위해 귀찮은 사람들을 치워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그 짧은 시간 내에 김제에서 입지를 다졌겠어요?”

하영의 눈빛이 흔들렸다.

‘나를 도와줬다고? 그래서 뭐? 양다인이 나한테 준 상처에 대한 보상인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는 전부 양다인 때문에 일어난 건데 내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어? 아직도 양다인이랑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참아?’

유준이 양다인의 빽이 되어주면 하영이 앞으로 얼마나 더 괴로운 일을 당하게 될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절대 참을 수 없었다.

‘나가세요!”

하영은 싸늘한 어조로 얘기했다.

“강하영 씨.”

허시원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잘 대해주면서 왜 대표님한테만 모질게 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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