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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내가 가서 처리할 거야

작가: 라나리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양다인은 전혀 조급해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셨고, 한참 뒤에 정창만이 입을 열었다.

“만약 주원이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정유준이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면, 주원이랑 결혼시켜 주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창만은 따로 속셈이 있었다.

‘양다인이 우리 집에 들어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하지만 양다인은 아직 이용 가치가 있었다. 게다가 정창만의 손엔 양다인이 하영을 죽이려 했다는 증거까지 있으니, 집에 들어오는 걸 막을 방법은 있었다.

그러자 양다인은 웃으며 얘기했다.

“아저씨는 역시 시원시원해서 좋다니까요. 그럼 강하영이 돌아오면 계획을 시작하도록 하죠.”

……

저녁.

인나는 하영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호텔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고 쉬고 있었다.

8시 쯤 하영은 세준이 이미 집에 도착해서 주희랑 함께 밖에서 놀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하영은 아이들한테 몇 마디 당부한 뒤 주희한테 문자를 보내며 백만 원을 이체해 줬고, 한참 뒤에 주희한테서 문자가 왔다.

[하영 언니, 방금 애들을 씻기고 왔어요. 그리고 이 돈은 받을 수 없어요.]

[그래도 받아줬으면 좋겠어. 나 지금 문자 보내기 불편하거든.]

[하영 언니,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게다가 저 진심으로 아이들이 좋아서 그러는 걸 언니가 막을 수는 없잖아요.]

“…….”

주희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하영도 더는 뭐라 할 수 없었다. 아니면 아이들에 대한 주희의 진심을 저버리게 되는 거니까.

“그래, 정말 고마워. 주희 씨가 고생이 많네.”

주희가 싱글벙글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하영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화장실에 가려고 이불을 젖혔을 때, 병실 문이 열리고 유준의 모습이 나타나자 하영은 그대로 멈칫하고 말았다.

‘왜 또 돌아온 거지?’

하영이 침대 끝자락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유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와 물었다.

“뭐 하려는 거지?”

하영은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서 일어나 싸늘한 어조로 물었다.

“왜 또 돌아왔어요?”

유준은 허리를 곧게 펴고 하영의 앞에 섰다.

“네가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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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영 씨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괜찮아요?”시원이 유준에게 물었을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유준은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며 입을 열었다.“김호진을 불러.”“네, 대표님.”10분 후.F구의 경찰서에 도착한 유준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얼굴에 여기저기 멍든 현욱을 발견했고, 다른 한켠에는 현욱과 싸운 것 같은 세 명의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그들의 얼굴에도 여기저기 멍들어 있었다.유준이 앞으로 다가갔고, 현욱이 몸을 겨우 가누면서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더니 활짝 웃었다.“유준아, 왔어?”유준은 불쾌한 표정으로 현욱을 꾸짖었다.“정말 대단하네!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싸움질을 해?”말을 마친 유준은 뒤에 있는 시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가서 보석금 내줘.”“잠시만요.”그때 형사가 입을 열었다.“아직 합의가 끝나지 않았습니다.”유준은 한 손으로 넥타이를 풀며 짜증 난다는 식으로 현욱의 옆에 털썩 앉았고, 현욱이 바로 바싹 다가와 앉았다.“유준아, 내가 또 귀찮게 했지? 미안.”유준은 얼른 현욱을 밀어냈다.“누가 먼저 때렸어?”“저 사람들이 먼저 때렸어!”현욱이 상대방을 가리키며 억울한 표정으로 얘기했다.“그냥 술에 취해서 살짝 부딪쳤을 뿐인데 친구들을 불러와서 나 때렸어.”“말 똑바로 해야지!”그때 한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현욱을 향해 소리 질렀다.“분명 당신이 먼저 내 여자 친구를 만졌잖아!”말이 끝나자마자 형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다들 조용히 하세요! 사람을 때리고도 뭐가 그렇게 당당합니까?”“형사님, 저 사람이 내 여자 친구를 만졌는데 그건 어떻게 해결하죠?”남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따져 묻자, 유준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싸늘한 표정으로 현욱을 쳐다보았다.“너 설마 다른 여자 만졌냐?”현욱은 얼른 손을 들어 맹세했다.“절대 아니야! 그냥 옆으로 지나갔을 뿐이란 말이야! 난 억울해!”“여기서 억울함 호소하지 마. X발, 분명 내 여자 친구 엉덩이 만졌잖아!”“그 입 좀 닥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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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갈비탕을 먹고 난 후 하영의 기분도 많이 좋아졌다.“하영 언니.”주희가 그릇을 치우며 얘기했다.“얼른 올라가 쉬어요. 머리가 다쳤으니 더 조심해야죠.”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올라가서 쉬고 있을게. 애들 데리러 갈 때 얘기해. 같이 가자.”“네, 그럴게요.”하영은 욕실로 올라가 대충 씻은 뒤 잠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려는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을 들어 발신자를 확인한 하영은 주원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 것을 보고 눈가에 짜증이 스쳤고, 퉁명스러운 어조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죠?”“돌아왔어요?”주원이 웃으며 물었다.“퇴원 축하해요.”하영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내가 돌아온 건 대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그렇게 제 모든 행동을 주시할 필요는 없어요!”“저한테 너무 적대감 갖지 마요.”주원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녁에 밥 사 줄게요. 어때요?”“안 가요!”하영이 화난 어조로 거절했다.“금방 돌아와서 나갈 시간 없어요!”“좋아요. 그럼 내일 저녁에 만나죠 뭐. 제가 그 일을 폭로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겠죠?”주원이 말을 마치자마자 하영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하영은 주희가 열심히 끓여준 갈비탕마저 올라올 정도로 주원과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다.‘어떻게 이렇게 비열한 인간이 다 있어? 협박하는 것 외에 할 줄 아는 게 대체 뭔데?’4시 30분.주희는 함께 애들 데리러 가자고 하영을 불렀고, 그녀는 왼손으로 겨우 세수를 마치고 주희와 함께 집을 나설 준비를 했다.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창밖으로 진석의 모습이 보였고, 하영은 주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운전해 줄 사람이 온 것 같네.”주희는 미간을 찌푸렸다.“하영 언니, 저 사람이랑 많이 친해요?”그러자 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왜?”“만약 사이가 좋거나, 혹은 진심으로 언니 자식들을 이뻐한다면, 왜…….”반쯤 얘기했을 때 진석이 문을 열고 들어왔고, 주희는 얼른 하던 말을 멈추고 낮은 소리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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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석이 소리내 웃었다.“나는 전혀 불만 없지. 자기감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야말로 제일 기본이잖아.”하영은 진석이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이 말을 꺼내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기분 나쁘지 않아?”“나쁘지.”진석은 담담하게 앞을 보며 입을 열었다.“하지만 나는 감정적인 면에선 누구한테 강요하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진석 씨는 속도 참 편하네.”“네 말투에서 왠지 나한테 서운해하는 것 같은데?”진석이 가볍게 농담을 던지자, 하영은 이마를 짚었다.“놀리지 마. 나 진지하단 말이야. 지금까지도 정유준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모르겠다고…….”“감정은 쌍방 통행이야. 만약 그 남자가 정말 최악이었다면 진작에 포기했겠지. 그런데 네가 돌아와서도 내려놓지 못하는 걸 보면, 분명 네가 감동할 만한 행동을 했을 거야.”“…….”‘그럴지도 모르지.’하지만 진석과 이런 얘기를 터놓고 나니 하영의 짜증스러운 기분도 훨씬 홀가분해졌다. 어찌 보면 진석과 만남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니까.5시 30분.학교 정문에 도착해서 진석은 차에서 내려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 돌아왔을 때, 하영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두 녀석은 비록 여전히 진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긴 하지만, 이상하게 예전처럼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그러나 진석의 표정은 여전히 평소처럼 담담했고, 세희가 보조석에 앉아있는 하영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더니 이내 하영을 보고 외쳤다.“엄마! 언제 돌아왔어요?”막 차에 오른 세준도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엄마, 이제 퇴원해도 돼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래, 너희들이랑 오래 떨어져 있고 싶지는 않거든.”세희는 환호성을 질렀다.“정말 잘됐네요. 엄마, 저 저녁에 엄마랑 같이 잘래요…….”말을 하다말고 세희는 멈칫하더니 조심스럽게 진석을 힐끔 쳐다봤고, 하영은 그 모습을 포착하고 시선을 따라 진석을 쳐다보았다.하지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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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현은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알았어, 알았어. 공주님 제발 살려주세요!!”세희는 그제야 흐뭇하게 손을 거두었다.“참, 지난번에 말한 그 사건 말이에요, 언제 해결하러 갈 거예요?”“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시현이 말했다. “네 몸은 아직 완전히 나아지지 않았으니까, 지금 계속 바쁘게 움직이면 안 돼. 만약에 저쪽에도 이런 악독한 귀신이 있다면, 너 또 상처를 입을지 몰라. 난 이미 죄책감 때문에 너와 결혼을 해서 평생 챙겨주고 싶으니까,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 정말 방법이 없어.”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언제 시현 오빠와 결혼한다고 했어요?”“쳇.” 시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내가 뭐가 어때서? 나도 어깨가 넓고 근육이 있는 미남이라고!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세희는 말문이 막혔다.‘정말 뻔뻔하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칭찬하다니.’세희는 숨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시현 오빠.”“응?”“내가 지금 귀신을 잡는 일을 종사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난 사실 아주 좋은 신붓감은 아니에요. 눈치 없는 귀신들이 가끔 날 찾아와서 귀찮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난 인우와 반대로, 팔자에 음기가 가득 찼거든요.”“그러면 어떻게 되는데?”“7월 중순이 되면 많은 귀신들이 날 찾아올 거예요. 그럼 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심지어 다칠 수도 있거든요.”“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만약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 귀신들은 심지어 시현 오빠를 귀찮게 할 거예요.”“그래서, 이것 때문에 네가 최고의 신붓감이 아니란 거야?” 시현은 말을 마치고 웃으며 말했다. “이까짓 일로 내가 물러설 수 있을 것 같아? 세희야, 너도 날 너무 얕본 것 같아.”“그때 가면 나 때문에 모든 일이 잘 안 풀릴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아요?” 세희는 시현에게 물었다.시현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넌 우빈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우빈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거야? 세희야, 넌 날 뭘로 보고.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난 두렵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8화 소고기

    시현과 인우는 비록 귀신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 검은 연기가 자신의 앞에서 천천히 흩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인우는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누나, 지금 어떻게 된 일이에요?”세희는 몸을 돌려 말했다.“그 귀신은 환생하고 싶지 않아서 이미 죽었어.”“귀신이 죽었다고?” 시현이 물었다.“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뜻이야?”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을 바라보았다.“캐리 아저씨, 이제 그 여섯 명의 귀신을 좀 잡아주세요.”캐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불과 몇 분 만에 겁에 질린 그 귀신들을 세희의 앞으로 데려왔다.세희는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들은 그 처녀귀신과 같은 선택을 할 건가요? 아니면 나와 같이 서낭당에 갈 건가요?”“서낭당에 갈래요!”“우리는 그 여자의 협박을 받아서 여기에 갇힌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벌써 떠났을 텐데!”“죽어도 우리를 괴롭히려 하다니!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이 귀신들은 그 처녀귀신이 사라진 후, 불평하기 시작했다.세희는 그들의 원망을 듣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지금 그 처녀귀신을 비난할 면목이 있는 거예요?!”세희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당신들을 죽인 것은 그 여자의 잘못일지라도. 당신들은 자신에게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 당신들이 그 여자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귀신으로 되어 이곳에 갇히지 않았겠죠!”“풉.” 한 여자 귀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 여자는 늘 자신의 성적을 가지고 남을 비웃었어요. 그러지만 않았어도 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세희는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남의 성적이 우수해서, 당신들은 또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그걸 자랑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정말 불쌍하네요! 이 세상에 당신들 같은 질투심이 강한 쓰레기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심해요, 당신들은 다음 생에도 이번 생에 지은 죗값을 치러야 하니까!”귀신들은 세희가 한 말에 화가 났지만, 캐리와 인우 때문에 화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7화 그 소원 들어줘요

    “말이 쉽지!” 처녀귀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날 죽인 그 사람들은 비록 귀신이 되었지만, 나도 그들이 환생하지 못하게 붙잡아둬야 한단 말이에요!”세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그 여섯 명의 학생들이 당신을 죽인 사람이었어요?”“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그들을 죽였을 것 같아요??”“그 사람들 찾아 복수를 한 이상, 이제 그만 그들을 놓아줘요. 이렇게 자신을 괴롭혀가며 그들을 붙잡고 있을 필요가 더 있을까요?”“그럴 순 없어요! 이렇게 쉽게 환생을 하라고 하는 건 너무 말이 안 되니까!!”처녀귀신이 노발대발했다.세희는 웃었다.“당신은 집념이 너무 커서 줄곧 이곳에 갇혀 있는 거예요. 영원히 자신의 고통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만약 내려가서 벌을 받고 환생하여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이것 또한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어요?”“이렇게까지 날 가르칠 필요 없어요!”처녀귀신이 말했다.“오늘 당신들이 죽든지, 아니면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하자고요!”말을 마치자, 처녀귀신은 세희를 향해 공격하려 했다.세희는 바로 인우를 부르려고 했고, 이때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빠른 속도로 달려온 캐리는 즉시 그 처녀귀신을 먼 곳으로 밀어냈다.“좋은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고, 심지어 세희에게 손을 대려고 하다니. 오늘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캐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붉은 옷을 입은 처녀귀신에게 말했다.“그게 뭐가 무섭다고.” 처녀귀신이 소리를 질렀다. “나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이 더없이 더러운 세상! 내 부모님은 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의 돈을 받고 바로 이 일이 없던 걸로 하자고 했어요. 내 오빠는 심지어 그들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친구로 여겼고요! 환생할 게 뭐가 더 있겠어요? 환생해도 이렇게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마주해야 하니까, 차라리 날 죽여요. 더 이상 이 징그러운 세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처녀귀신의 말을 듣고, 캐리는 바로 손을 써서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6화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

    세희가 이렇게 말하자, 세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 무렵, 인우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세희가 이미 집에 있는 것을 보았고, 무척 흥분해하며 달려갔다.“누나, 돌아왔어요?” 인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어때요, 다 나은 거예요?”세희는 의미심장하게 인우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인우야, 오늘 저녁에 나 좀 도와줘.”“그래요.” 인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학교에 가는 거 맞죠?”세희는 의아하게 인우를 바라보았다.“뭐야? 너 이제 무섭지도 않는 거야?”인우는 미소를 천천히 거두었다.“누나, 귀신은 무섭지만, 난 누나가 더 이상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때 누나가 그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난 그날 정말 학교로 달려가서 그 귀신들을 죽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시현 형이 누나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가지 않았던 거예요.”세희는 뿌듯해하며 인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우리 인우 다 컸네. 누나를 걱정할 줄 다 알고.”인우는 세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누나, 난 줄곧 누나를 걱정하고 있었어요. 다음에 이런 위험한 일을 하러 간다면, 꼭 나 데리고 가면 안 돼요? 난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그래! 저녁에 우리 가족들 함께 밥을 먹은 후에 바로 출발하자!”“좋아요!”저녁에 하영과 유준 그리고 희민이 돌아왔다. 세희가 이미 퇴원한 것을 보고, 세 사람은 기뻐해하며 그녀를 에워싸고 수다를 떨었다.저녁을 먹은 다음, 하영은 세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간단하게 몸을 씻어주고서야 세희를 보냈다.문을 나서자마자, 세희는 시현이 그의 포르쉐와 함께 집 앞 정원에 있는 것을 보았다.세희와 인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시현을 쳐다보았다.세희가 먼저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시현은 별장을 바라보았다.“세준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나한테 연락했지 뭐. 네 기사 되어 달라고.”“우리 집에 기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시현 오빠가 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5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니까

    “그래, 우빈아, 넌 15년 동안 세희를 좋아했고, 또 세희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지. 하지만 그거 알아? 세희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야. 세희가 만약 무슨 일을 알고 싶다면, 바로 감정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호흡이 흐트러진 우빈은 시현을 바라보며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알아요.” 우빈이 대답했다.“세희는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또 이성적이죠.”“그럼 만약 세희가 정말 날 선택한다면, 넌 어쩔 계획이야?”“그런 건 없어요.”우빈은 솔직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잖아요, 난 세희의 모든 선택을 존중할 거라고. 마찬가지로 다른 걱정 할 필요 없어요. 세희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복수를 할 정도는 아니니까요.”시현은 계속 물었다.“그러니까 내가 세희와 함께 하더라도 넌 세희와 계속 친구를 하겠다는 말이야?”우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나와 세희는 줄곧 친구였어요. 우리 두 사람이 사귀지 않아도, 앞으로 여전히 사이가 좋은 친구예요. 고 과장님, 세희를 좋아해도 되지만, 내가 세희와 계속 친구로 되는 것을 막을 순 없어요.”시현은 갑자기 웃었다.“그럼 됐어!”우빈은 시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시현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난 내가 세희와 사귀면, 넌 불편해서 세희와 연락 끊을 줄 알았거든.”우빈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이제 세희를 포기하자고. 넌 정말 세희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말을 하다 시현은 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네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들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후에 생각해 봤는데, 만약 널 향한 내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세희를 포기한다면, 그건 널 무시하는 것과 같잖아.”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시현은 안으로 들어갔고 우빈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서자, 우빈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어요. 난 확실히 가족을 모두 잃었지만, 그래도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이런 상황이 아니잖아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4화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시현은 말을 이어받으며 오른손을 들었다.“그때 내 오른손에 피가 가득 묻은 거 있지? 심지어 의사가 네 등의 썩은 살을 모두 베어낸 것을 직접 봤는데, 며칠째 잠을 못 잤어.”“에이, 그건 간단하죠!” 세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수면제 처방받으면 편안하게 잘 수 있지 않겠어요?”시현은 웃으며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세희야, 날 원망하고 싶지 않아?”“원망이요?” 세희는 시현의 뜻을 잘 몰랐다.“내가 왜요?”시현은 콧등을 긁적였다.“내가 널 데리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너도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야.”세희는 눈을 부라리며 시현을 바라보았다.“그건 시현 오빠 탓이 아니에요. 그 귀신들이 겁도 없이 나한테 덤빈 것뿐이니까요. 다 회복되면 그 귀신들 전부 잡아버릴 거예요!”“또 그곳에 가려고?” 시현은 경악하며 물었다.“그럼요!” 세희는 손을 내밀었다.“일곱 명의 귀신을 전부 다 데려갈 수 있다면, 염라대왕님은 좋다고 박수를 치실지도 몰라요.”시현은 세희의 얼굴에 나타난 즐거운 미소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난 오히려 네가 날 욕하면서 분풀이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홀가분한 말투로 말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그럼 너무 재미없죠! 난 시현 오빠 돈 뜯어먹는 게 더 좋은 거 같은데? 내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으면, 날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오케이!” 시현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참, 세준 오빠가 그러던데, 미정 할머니를 찾아갔다면서요?”시현은 숨김없이 대답했다.“응, 가서 어떻게 해야 널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봤어.”“하하하.” 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날 보호한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시현 오빠는 귀신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귀신과 싸우려는 거예요? 정의감과 용기로 귀신을 제압하려고요?”“내가 만약 내 정의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엔 귀신이 없을 거야?”세희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3화 많이 놀랐죠?

    시현은 세준 그들에게 돌아가서 쉬라고 한 다음, 혼자 의자에 앉아 멀리서 세희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아주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이때 간호사가 걸어왔다. 시현은 그녀를 보며 얼른 일어나 물었다.“선생님.”간호사는 그를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시죠?”“세희는 언제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는 거죠?”“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요 며칠 더 관찰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가씨는 제가 본 여자아이들 중에서 가장 엄중한 상처를 입으신 환자라서요. 잘못하면 흉터가 남을 텐데... 어휴...”말이 끝나자, 간호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시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이번 생은 철저히 세희에게 빚진 셈이네.’사흘 후, 세희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이 일을 알게 된 하영과 유준도 얼른 병원에 찾아왔다.세희가 침대에 엎드려 멍을 때리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가슴이 아팠다.하영은 허리를 굽혀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세희야, 미안해. 네 오빠들이 아침에 금방 이 일을 알려줘서, 엄마와 아빠도 이제야 달려온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엄마. 이거 봐요, 나 아직 멀쩡하잖아요?”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 마. 무슨 방법을 써서더라도 네 등의 흉터를 치료할 테니까.”“사실 난 이런 거 신경 안 써요. 등일 뿐이니, 평소에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나 자신도 볼 수 없으니까,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없어요.”“네가 꾸미길 좋아한다는 거, 여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세준은 벽에 기대며 말했다.세희는 고개를 돌려 세준을 보려 했지만, 상처가 땅기는 바람에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세준은 마음이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좀 움직이지 마. 나도 안 비웃을게.”유준은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너희들은 외국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좋은 성형과 의사를 찾아. 세희의 등에 절대로 흉터 남지 않게.”세준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2화 곁에 잘 있어줘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오자, 시현은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눈을 뜨고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난 세희가 하는 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데. 그럼 세희를 보호하려면 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생각하다 시현은 핸드폰을 꺼내 세준에게 톡을 보냈다.[그 할머니 지금 어느 호텔에 계시는 거지?]얼마 지나지 않아, 세준은 시현에게 나미정이 지내고 있는 호텔 주소와 방번호를 보냈다.[고마워, 세준아.]세준은 이 문자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세희의 일, 난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날 때리고 싶든, 죽이고 싶든 네 마음대로 해. 다 내 잘못이니 나도 변명할 말이 없어.]이 문자를 보낸 후, 더 이상 답장이 들어오지 않았다.시현도 더 이상 아무것도 보내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어 호텔로 갔다.30분 후, 시현은 나미정이 있는 룸 앞에 도착했는데, 잠시 심사숙고한 다음,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곧 안에서 나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만 기다려.”문을 열자, 시현이 문밖에 서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약간 의아해했다.“네가 바로 병원에 있었던 그 총각인가?”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 저와 잠깐 얘기를 좀 나누시면 안 될까요?”“그래.” 나미정은 몸을 비키며 말했다. “들어와서 말하자꾸나.”시현은 들어가서 소파에 앉았고, 나미정은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무슨 일로 날 찾는 거지?”시현은 긴장이 돼서 두 손을 비볐다.“할머니, 저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해야 세희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평범한 사람이라...”나미정은 웃기 시작했다.“왜, 네가 보기에 우리와 같은 무당은 평범하지 않은 건가?”시현은 멈칫하더니 얼른 설명했다.“그런 뜻이 아니에요. 아무튼 저희보다 강하고 특수한 능력이 있으시잖아요.”“그것도 다 하늘이 내려준 신기일 뿐이지.”나미정이 말했다.“그러나 우리도 평범한 사람들이야. 밥을 먹어야 하고, 또 때가 되면 죽는 법이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1화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

    세희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부적은 비록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렬한 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세희는 숨을 들이마신 다음 천천히 일어섰다. 그 순간, 옆에서 놀던 그 귀신들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모두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들의 시선을 알아챈 세희도 눈을 돌려 귀신들을 보았다.‘또 이런 느낌이야! 이곳을 못 나가게 하는 그런 느낌!’세희는 밀려오는 공포를 참으며 용기를 내어 문 앞으로 걸어갔다.문과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음기는 더욱 강렬해졌다. 심지어 세희는 자신의 영혼이 억압된 느낌을 받았다.“누나, 무서워하지 마요!!”“세희야! 용기를 내서 그곳에서 나와! 그 귀신들은 널 건드리지도, 널 다치게 하지도 못할 거야!”“누나! 나랑 형들이랑 그리고 고 과장님이 여기서 누나를 기다리고 있어요!”인우와 나미정의 목소리를 듣고, 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가깝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수 없는 문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세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부적이 그려진 손을 들어 다시 시도했다.이번에 그 귀신들은 섬뜩하게 웃기 시작했다. 세희가 문손잡이에 손을 얹으려 하자, 그들은 재빨리 앞으로 돌진했다.이때, 매몰찬 음기가 덮쳐왔고, 세희는 부적이 있는 그 손을 들고 돌아섰다.그 귀신들은 하마터면 세희의 영혼과 닿을 뻔했다. 그러나 세희의 손에서 나는 강렬한 양기가 서려 있는 부적을 감지한 그들은 표정이 돌변했다.세희는 뒤로 물러섰고, 등이 문에 닿는 순간, 재빨리 몸을 돌려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문을 연 후, 그녀는 즉시 뛰쳐나갔다.이때, 줄곧 병상에 누워있던 세희는 눈을 번쩍 뜨더니 숨을 들이마셨다.세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인우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누나!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그러나 세희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인우는 완전히 멍해지더니 당황해진 표정으로 나미정을 바라보았다.나미정은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별일 아니야, 피곤해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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