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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좋을 대로 생각할 줄은 몰랐네

캐리가 신랄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정유준 운동했다고 들었는데, 예준 형도 대단하네! 평소에 점잖은 모습만 봐서, 화도 안 내고 싸움도 못 할 줄 알았어!”

하영은 어두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은 누가 더 싸움을 잘하는지 얘기할 때가 아니잖아! 캐리, 나랑 같이 오빠한테 가자!”

말을 마친 하영은 두 녀석과 진석을 보며 얘기했다.

“진석 씨, 나 나갔다 올 테니까, 애들을 부탁할게.”

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하영이 현관을 향해 걸어가자 캐리도 멍한 표정으로 뒤를 따랐다.

“G, 어디 가서 두 사람을 찾는다는 거야? 기다려, 옷은 입고 가야지!”

두 사람이 떠나자 세희가 긴장된 표정으로 세준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오빠, 아빠가 삼촌이랑 싸웠어!”

세준은 느긋한 동작으로 밥을 먹었다.

“어른들 일에는 신경 꺼.”

비록 세준도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삼촌의 상황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지금은 덩달아 눈치 없이 끼어들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세희는 진석을 몰래 쳐다보고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아빠가 다친 건 아니겠지?”

세준은 세희의 밥그릇에 새우를 집어주며 입을 열었다.

“남을 두둔하면 안 되지.”

“안 돼.”

세희가 다급한 어조로 얘기했다.

“아빠도, 삼촌도 모두 걱정돼서 그래.”

“죽지 않아.”

세준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세희를 보며 얘기했다.

“그러니까 밥이나 먹어.”

진석도 세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세희야, 일단 밥부터 먹고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 괜히 걱정해서 소용없잖아.”

세희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네…….”

경찰서.

하영은 가는 길에 예준의 상황을 묻고 빠른 속도로 도착했고, 경찰서에 들어서자 서늘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들어서자마자 예준의 맞은편에 서있는 싸늘한 표정의 유준을 발견했다.

중간에는 경찰서 서장님이 서서 어색한 미소로 중재에 나섰다. 하영은 예준의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외쳤다.

“오빠, 아무 일 없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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