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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주희가 누구지?

세준은 당장 이마를 부여잡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지금 세희의 모습은 완전 바보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세준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다친 곳은 없으니까 괜찮아.”

그 말에 세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세준을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아요? 삼촌보다 싸움 잘해요?”

유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S 국에서 학교 다닐 때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많이 괴롭혔는데, 그도 그중의 한 명이었다. 매번 싸우면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지난 일들을 떠올리던 유준은 잠긴 어조로 대답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조심스레 유준의 기분을 살피던 세희는, 그에게서 약간의 씁쓸한 눈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희뿐만 아니라 세준도 그것을 느끼고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할머니 사건 외에 다른 괴로운 과거가 있는 건가?’

그때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온 비서가 간식을 한 가득 들고 숨을 헐떡였다.

“대표님, 간식 사 왔습니다.”

유준이 애들 앞에 놔두라고 턱짓을 하자 비서는 간식을 애들 앞에 하나씩 꺼내놓았고, 테이블에 한가득 쌓인 간식을 본 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맛있겠다!”

세희가 침을 꿀꺽 삼키자, 유준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좋아하면 많이 먹어. 점심에 맛있는 거 사 줄게.”

말을 마친 유준이 비서를 향해 입을 열었다.

“오늘 점심 약속 나중으로 밀어.”

그러자 비서가 깜짝 놀랐다.

“대표님, 그 프로젝트는…….”

유준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불쾌한 어조로 되물었다.

“내 얘기 못 들었어?”

비서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럼 이만 나가볼게요.”

‘프로젝트? 설마 중요한 프로젝트를 미루고 우리를 데리고 밥 먹으러 간다고?’

그 프로젝트가 얼마짜린지 약간 궁금해진 세준은 곁에서 다리를 흔들며 신나게 간식을 먹고 있는 세희를 보며 얘기했다.

“나 화장실 다녀올게.”

세희는 입 안에 젤리를 한가득 넣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웅얼거렸다.

“그래, 알았어.”

세희는 소파에서 내려와 유준을 향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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