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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데리러 갈게요

인나의 말에 하영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정유준이 뭔가 눈치챈 건가? 그건 안 돼……. 그 사실은 절대 알면 안 돼. 이대로 양육권을 빼앗길 수는 없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하영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 유준이 아이들을 데려다주길 기다렸다.

시간이 거의 1시가 되었을 때, 유준은 오후에 있는 회의 때문에 아이들을 아크로빌로 데려다줬다.

아크로빌에 도착했을 때, 마당에 차 한 대가 금방 멈춰 섰고 부진석이 차에서 내렸다.

진석을 발견한 순간 유준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고, 운전기사가 차 문을 열어주자 유준은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그때 정원에 있던 진석도 그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유준과 애들을 발견한 순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세희가 중얼거리듯 진석을 불렀다.

“진석 아빠…….”

세희의 호칭에 유준의 표정은 더욱 어둡게 굳어졌다.

‘내 아이들이 왜 다른 사람을 아빠라고 불러?’

유준이 애들을 데리고 다가가자, 진석이 담담한 표정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

“정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유준의 말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친한 사이도 아닌데, 오랜만일 것도 없죠!”

그 말에 진석이 미소를 지었다.

“애들을 데려오느라 수고했어요. 세준아, 세희야, 나랑 같이 들어갈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유준이 싸늘한 어조로 거절했다.

“정 대표님.”

진석은 여전히 표정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이 애들을 데리고 간 사실을 하영은 아직 모르고 있죠? 이렇게 불쑥 찾아오면 기분 안 좋아할 것 같은데요.”

유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강하영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유준이 마당을 둘러봤지만 평소에 하영이 타고 다니던 차는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에 세운 건가?’

유준은 시선을 거두고 입을 열었다.

“돌아왔으면 뭐가 달라집니까? 그러는 그쪽은 무슨 자격으로 계속 얼쩡거리는 거죠?”

“딱히 자격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진석은 차분한 표정으로 유준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건 대표님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어떻게 제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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