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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그만 돌아가요

“지금 양다인 때문에 그놈이랑 약혼한다는 거야?”

유준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게 나한테 복수하고 싶었어? 게다가 아직 내 설명도 듣지 않았잖아.”

“설명?”

하영은 피식 웃었다.

“설명을 들어주려 했을 때 유준 씨는 어디 있었는데요? 내가 왜 계속 당신이 하자는대로 해야 하죠?”

“나랑 양다인은…….”

“참.”

하영은 유준의 말을 끊었다.

“양다인은 몹쓸년이에요. 정주원도 유준 씨 눈에는 몹쓸놈 아닌가요? 당신도 짐승같은 인간이랑 만나는데, 나는 왜 안 되는 건데요?”

“내 얘기 끝까지 들어!”

유준은 분노하며 소리질렀다.

“나랑 양다인은 희민이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그대로 몸이 굳어져 버린 하영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희민이? 희민이가 왜요?”

유준은 이를 악물었다.

“희민이가 백혈병에 걸렸는데 양다인이 골수를 찾아서 구해줬거든. 그래서 희민이가 완쾌될 때까지 곁에서 보살펴 줘도 좋다고 허락한 거야.”

“배, 백혈병이요?”

하영은 순간 다리가 풀려버렸고, 유준은 안타까운 눈으로 얼른 부축해줬다.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하영이 정말 정주원과 약혼할 지도 모르니까.

정신을 차린 하영이 유준의 팔을 붙잡고 다그쳤다.

“희민이 지금은 어때요? 괜찮아요?”

“지금 무균실에 있어. 설 전에 나올 수 있을 거야.”

유준의 얘기에 하영은 점차 눈시울을 붉혔다.

“왜 나한테 그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어요?”

유준은 입술을 깨물더니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너한테 더 부담주기 싫었거든.”

“왜 제멋대로 나한테 부담이라고 생각한 건데요?”

하영은 유준을 쏘아보며 말투도 점점 날카로워졌다.

“내 아들이잖아요!”

“미안.”

유준이 죄책감이 들었다.

“희민이가 완쾌된 후에 너한테 얘기할 생각이었어.”

“생각, 그놈의 생각!”

하영의 얼굴은 분노로 꽉 차 있었다.

“왜 항상 당신만 생각하는 건데? 나한테 물어본 적 있어요? 내 의견을 존중해 준 적은 있어요? 희민이는 내 아들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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