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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중요한 사실

하영의 다리 위에 놓아져 있던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정주원 씨는 정말 비열하기 짝이없는 인간이군요!”

화가 난 하영이 욕을 퍼부었다.

“하영 씨한테서 욕 두어 마디 먹고 원하는 걸 이룰 수만 있다면 상관없어요.”

계속해서 욕을 퍼부으려 할 때 주원이 말을 이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만약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들이 하영 씨 곁에 있을 수 있을까요?”

“우리 애들이랑 정유준의 관계는 대체 어떻게 알게 된 거죠?”

하영이 날카로운 어조로 따지듯 물었다

“제가 알고 싶으면 알 수 있어요.”

하영은 속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주원을 욕했다.

“손해보게 하지 않아요.”

주원은 얘기하며 갑자기 서류 하나를 꺼내 하영에게 건네주었다.

“확인해 봐요.”

서류 봉투를 열어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던 하영의 눈빛이 점점 굳어졌다. 그리고 그런 표정 변화를 지켜보던 주원이 흡족스러운 눈빛으로 얘기했다.

“좋은 소식 기다릴 테니, 잘 생각해 보세요.”

말을 마친 주원은 몸을 일으켜 떠났고, 하영은 주원이 떠난 뒤 가방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음성녹음을 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영은 두 사람의 대화를 계속 반복해서 들어봤다. 아직은 이 녹음을 유준에게 건네줄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세준과 세희가 그의 애들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니까. 정창만이 알게 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에 잠긴 하영은 주원이 준 서류를 보면서 한참 고민하다가 문를 보냈다.

[좋아요.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라는 건 알아뒀으면 좋겠네요.]

빠르게 주원의 답장이 날아왔다.

[마지막인지 아닌지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요.]

[그게 무슨 뜻이죠?]

[글쎄요.]

하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휴대폰을 가방에 넣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정주원과 손을 잡은 것이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유준은 오늘 꼭 본가에 들르라는 정창만의 전화를 받고 본가에 도착했을 때, 막 도착한 정주원을 마주쳤다.

유준은 보자마자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버렸고, 차 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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