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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설이 다가오다

하영은 고개를 저으며 차 문을 열었다.

“여기서 내리자.”

인나도 차에서 내려 하영의 뒤를 따라갔고, 곧 기자가 사는 층에 도착했다.

하영은 문 앞에 서서 휴대폰을 꺼내 녹음 버튼을 누르자 인나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너 지금 녹음하는 습관도 생겼어?”

하영은 인나를 한 번 보더니 대답했다.

“예전에 그런 일을 당했는데, 그걸 교훈삼아 조심해야지.”

인나는 엄지를 척 내밀었다

“좋은 자세야! 그럼 문 두드릴게.”

“그래.”

인나가 문을 두드리자 곧 안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죠?”

인나는 바로 연기력을 발휘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새로 온 관리인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조사하러 나왔어요.”

“네, 바로 문 열어드릴게요.”

문이 열리자마자 인나가 빠르게 집안으로 들어갔고, 남자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밖에서 얘기하면 안 됩니까?”

인나가 웃으며 몸을 돌려 밖을 향해 소리쳤다.

“하영아, 들어와.”

하영이 걸음을 옮겨 남자 앞에 나타나자, 그녀를 본 남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 바쁘니까 관리실에서 알아서 하세요!”

남자는 말을 하며 인나를 밖으로 쫓아내려 했다.

“뭘 겁내는 거죠?”

인나가 남자의 손을 피하며 물었다.

“우리는 그쪽을 해치러 온 것도 아닌데 그러니까 더 수상하잖아요!”

남자가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하영과 인나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기사는 이미 발표됐는데 이제와서 저를 찾아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하영은 싸늘한 눈빛으로 기자를 바라보았다.

“양다인이 사주한 일이라는 걸 인정하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알고 있는 사실을 전부 얘기해 주세요.”

남자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일을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 일 때문에 지금 이 꼴로 살고 있잖아요!”

남자의 참회에 하영은 기자가 사는 집안을 둘러보니, 지저분하고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하영이 앞으로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사실대로 얘기해 주면, 예전처럼 김제에서 아무 일없이 지내게 해줄게요.”

깜짝 놀라던 남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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