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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앞으로 기회는 많으니까

“세희야, 엄마가 아프던 날 네가 알려줬지?”

세희는 순간 멈칫했다.

“그건…….”

“거짓말하면 안 돼.”

세준의 진지한 말투에 세희는 고개를 푹 숙였다.

“내가 말한 거 맞아. 엄마한텐 비밀로 해줘.”

세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 마음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도 봤지?”

“봤어.”

세희는 대충 대답은 했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에 얘기하기 전에 먼저 나랑 상의하는 게 어때?”

세희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세준이 다정하게 물었다. 만약 강하게 나간다면 분명 밤새 잠 못 자게 울어댈 게 뻔했으니까.

“알았어.”

세희는 입을 삐죽이며 대답했다.

다음날 MK.

유준은 굳은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섰고, 그걸 본 비서들은 겁을 먹고 숨소리도 크게 내지 못한 채 서류를 전해준 다음, 거의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혹시라도 유준의 화를 사게 될까 걱정됐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실루엣이 비서 앞에 나타났고, 한참 얼굴을 뜯어보던 어떤 비서가 낮게 소리쳤다.

“저 남자 대표님 형님 아니에요?”

“맞는 것 같아! 전에 우리 대표님한테 맞아대던 영상이 실검에 오른 적 있잖아요.”

“대표님 어머님 사건이 바로 저 사람이랑 관련 있는 거죠?”

“헐, 저런 역겨운 인간이 우리 부사장님이라니!”

“난 절대 저 사람 비서는 되고 싶지 않아요.”

“나도!”

비서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듣지 못한 주원은 바로 유준의 사무실로 향했고, 문 앞에서 문을 두드리자 유준의 낮게 깔린 대답이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주원이 문을 열고 들어가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유준의 얼굴은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주원은 옅은 미소를 띈 채 천천히 문을 닫고 자연스레 소파에 안자 유준의 사무실을 둘러봤다.

“역시 너의 스타일답게 사무실도 칙칙하네.”

주원의 피식 웃으며 하는 말에 주원은 싸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네놈 사무실은 아래층에 있는데 여긴 왜 올라왔어?”

“출근 첫날이라 당연히 너한테 보고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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