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99화 얼어 죽게 내버려 두지 뭐!

“하영을 찾으러 왔으니까 비켜요!”

유준이 크게 화를 내며 밀어내려고 했지만, 캐리는 꿋꿋이 문 앞을 지키며 똑같이 화를 냈다.

“대체 무슨 낯으로 하영을 만나러 온 겁니까?”

“우리 두 사람 사이 일이니 그쪽 하고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유준은 서늘한 눈빛으로 얘기했다.

“친구라면 당연히 상관있죠! 양다인을 지키기로 했으면서 왜 또 여길 찾아온 거죠? 몇 번이나 기회를 줬는데 항상 실망만 안겨줬잖아요!”

유준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였다.

“비켜요!”

“그 태도를 보니 저를 쓰러뜨리기 전엔 절대 하영을 만나게 할 수 없습니다!”

유준은 두 눈을 가늘게 뜨더니 주먹을 꽉 쥐기 시작했고, 그 주먹을 본 캐리는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물러서지 않았다.

“먼저 들어가 있어.”

갑자기 등 뒤로 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캐리는 고개를 홱 돌렸다.

“여긴 왜 나갔어? 설마 아직도 단념하지 않은 거야?”

하여은 침착한 얼굴로 캐리를 보며 얘기했다.

“내가 잘 얘기할 테니까 먼저 들어가 있어.”

캐리는 불쾌한 눈빛으로 유준을 힐끗 쳐다보고 하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번엔 절대 마음 약해지면 안 돼.”

“그래.”

하영은 캐리의 말에 응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유준을 봤다.

문앞까지 걸어 나온 하영은 대문을 닫고 유준의 앞에 마주섰다.

“할 말이 있으면 한 번에 다 해요.”

“전화는 왜 끊었어?”

“양다인 걱정으로 그렇게 급히 뛰쳐나갈 정도인데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요.”

“희민의 약초를 구하기 위해 산에서 굴렀다고 형사한테서 전화가 왔었어.”

“그 다음은요?”

유준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 다음은 없어.”

“그럼 이번엔 내가 얘기할게요.”

유준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유준 씨도 정주원을 싫어하면서, 마찬가지로 내가 양다인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몰라요? 유준 씨를 다시 받아줄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유준 씨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 사이에서 흔들리는 건 받아들일 수 없어요…….”

“흔들린 적 없어!”

유준이 무거운 어조로 대답했다.

“유준 씨는 흔들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