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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퇴학

201분 뒤, 청담 국제학교 교무실.

유준이 사무실 문 앞에 다가갔을 때, 세희의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 저만 탓해요? 분명 저 남자애가 먼저 저를 아빠 없는 사생아라고 놀렸단 말이에요! 저도 아빠 있어요!”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싸움질이야? 역시 아빠 없는 자식들이라 그런지 교양이 없어! 또 내 아들을 때렸으니 너는 이제 퇴학이야!”

그 말에 유준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교무실로 성큼성큼 들어서며 차가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누가 감히 내 딸을 퇴학시키는지 두고 볼 겁니다!”

그 말에 교무실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고, 유준을 발견하고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세희의 눈빛이 변하더니 얼른 유준을 향해 뛰어갔다.

“아빠! 저 아빠 없는 사생아 아니에요! 아니란 말이에요!”

“어디서 계속 거짓말이야?”

코에 휴지를 꽂은 남자애가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아무나 끌고 오면 다 네 아빠야?”

유준의 서늘한 기운에 겁을 먹은 남자애 엄마가 얼른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고, 자리에서 일어나 벌벌 떨며 유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정, 정 대표님, 대표님 자제분인 줄 몰랐습니다.”

유준은 코웃음을 쳤다.

“이런 저속한 가정 교육을 받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이 학교에 다니는 겁니까?”

여자의 얼굴에 공포가 떠올랐다.

“정 대표님, 저희가 눈이 삔 것이니,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유준은 그 여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여 눈이 퉁퉁 부은 세희를 살피더니, 얼른 몸을 숙여 세희를 안아 들었다.

“아빠가 왔으니까 겁먹을 필요 없어.”

세희는 유준이 목을 꼭 껴안고 흐느꼈다.

“저도 아빠 있어요. 아빠 없는 아이가 아니란 말이에요.”

유준은 커다란 손으로 세희의 등을 다독여줬다.

“그래, 아빠도 알아.”

어쩌면 지금 이 순간만 세희가 유준을 아빠로 인정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쓰렸다.

유준은 눈을 들어 오만방자하게 굴던 모자를 쳐다봤다.

“주씨라고 했습니까?”

여자는 마름침을 꿀꺽 삼켰다.

“정 대표님, 이번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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