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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아빠없는 아이

인나가 서둘러 전화를 끊자, 하영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인나야, 너 아직 병원 가서 검사받지 않았지?”

인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영이 너도 왜 엄마랑 똑같이 잔소리야? 나 정말 아무 문제 없어! 임산부라면 임신 반응이 있기 마련인데 나 그런 거 전혀 없어!”

“모든 여자가 임신 반응이 있는건 아니잖아. 내 얘기 그냥 흘려듣지 마.”

하영이 걱정스러운 어조로 얘기했다.

“나 참, 정말 괜찮다니까! 나 예전부터 생리 주기가 일정하지 않았단 말이야!”

“어머님이 얘기하신 한의원은 정말 다녀왔어?”

하영의 물음에 인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동안 바빠서 시간이 없었어.”

“시간 날 때 얼른 다녀와.”

“설 지나고 갈게.”

인나의 말투는 많이 피곤해 보였다.

“오늘도 겨우 시간 낸 거야. 년 말이라 회사에 일이 많거든.”

MK가 얼마나 바쁜지 잘 알고 있었기에 하영도 더는 뭐라 할 수 없었다. 설이 지나면 어떻게든 인나를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청담 국제학교.

쉬는 시간에 세준은 교장이 얘기한 컴퓨터 수업에 참여했고, 세희는 같은 반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놀았다.

그때 세희의 등 뒤로 누군가 앳된 목소리로 비웃는 얘기가 들려왔다.

“어머, 이게 누구야? 아빠도 없는 세희잖아?”

세희가 고개를 홱 돌려, 등 뒤에 서 있던 통통한 남자 아이와, 그의 껌딱지 두 명을 바라보았다.

그때 세희의 친구가 다가와 얘기했다.

“세희야, 저런 애들은 신경쓰지 마. 남자애들은 일부러 못 된 말만 골라하잖아!”

“맞아! 그렇게 대단하면 세희만 괴롭히지 말고 다른 애들이랑 싸우지 그래?”

“왜? 나는 얘기도 못 해?”

통통한 남자애는 질 수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사생아 맞잖아!”

“지금 누구한테 사생아라는 거야?”

세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남자애를 노려보았다.

“다시 한번 얘기해 봐!”

세희가 반박하자 통통한 남자애도 따라서 난폭하게 굴었다.

“얘기하면 어쩔 건데? 사생아 주제에! 너랑 네 오빠도 전부 사생아잖아!”

퍽-

세희는 주먹을 꽉 쥐고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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