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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엄하게 굴지 마

그 말에 하영의 가슴이 욱신거렸다.

“좋을 대로 생각하세요. 나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 찬 바람 쐬고 싶으면 혼자서 천천히 쐬던가요!”

말을 마친 하영은 몸을 돌렸다. 어쩌면 시린 바람 때문인지, 그녀의 눈이 시큰거렸다. 지금까지도 유준은 여전히 양다인과의 일을 설명할 생각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했네.’

유준도 그녀를 잡지 않았고, 하영이 집안에 들어서 문을 닫고 나서야 유준은 차에 올라 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대표님.”

유준은 별장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든 강세준과 강세희 DNA를 얻어와.”

“여전히 그 아이들이 대표님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여전히?”

유준의 말투가 싸늘하게 식었다.

“틀림없이 내 아이들이야!”

“…….”

‘대표님께서 이번에는 확신하는 것 같네.’

“알겠습니다. 하루만 시간을 주세요.”

“이 일은 아무한테도 알리지 말고, DNA를 얻으면 바로 외국으로 보내.”

“그렇게 되면 시간이 꽤 걸릴지도 모릅니다.”

“시간은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아무도 손쓰지 못하게 해!”

“알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소파에 앉아있었고, 하영은 애들의 맞은편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엄마를 속였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세희는 손으로 자신의 옷자락을 꽉 쥐고 조심스럽게 하영을 올려다보았다.

“엄마, 제가…….”

“제가 세희한테 같이 가자고 했어요.”

세준이 고개를 들더니 세희의 말을 끊었고, 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세준아, 세희가 직접 얘기하게 해! 괜히 도와줄 생각하지 말고!”

“하영아.”

그때 진석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애들이 겁을 먹잖아.”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세희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그저 아빠가 보고 싶어서 그랬어요.”

“이유가 뭔지 얘기해!”

하영이 따지듯 묻자, 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다친 건 아닌지 걱정이 돼서요…….”

세희는 하영의 기에 눌려 감히 아빠라는 단어는 얘기할 수 없었다.

“삼촌은 걱정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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