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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기만

하영의 말에 패션팀 팀장이 대답했다.

“걱정마세요, 대표님! 디테일 부분까지 전부 확실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이건 우리 TYC의 싸움이니까요!”

하영은 팀장의 말에 울지도 웃을 수도 없었다.

점심.

유준은 아이들을 데리고 밥 먹으러 중국집으로 향했다.

주희는 다른 일 때문에 같이 밥 먹으러 가지 않았고, 아이들과 함께 룸으로 들어간 유준은 잠시 화장실에 갔고, 그때 세희가 세준을 보며 물었다.

“오빠, 화장실에 왜 그렇게 오래 있었어? 빠진 줄 알았잖아!”

세준은 화장실 문을 보더니 대답했다.

“그 비서한테 슬쩍 물어보러 갔거든.”

“뭘?”

세희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뭘 물어보러 갔는데?”

세준은 손으로 턱을 받치고 웃으며 세희를 바라보았다.

“아빠가 점심에 얼마짜리 식사 약속을 취소했는지 알아?”

세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말 빙빙 돌리지 마, 하나도 재미없으니까.”

세준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다섯 손가락을 쫙 펴 보였다.

“이 정도 숫자야.”

“5천만 원?”

세희의 대답에 세준은 어이가 없었다. 그 정도 돈은 자신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포부를 좀 더 크게 가지는 게 어때?”

“그럼 50억?”

“더.”

“500억?”

세희가 질겁하며 묻자 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아빠가 우리 때문에 그렇게 큰 계약을 취소할 줄 몰랐어. 그래서 조금 달리 보이기도 하고.”

“우리가 아빠 일에 방해가 된 건 아니겠지?”

세희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도 몰라.”

세준은 천천히 물잔을 들어 물을 마셨다. 비서가 계약에 대해 얘기한 건 비밀이었기 때문이다.

“우와…….”

세희는 놀란 얼굴로 두 손을 들었다.

“500억이면 대체 0이 몇 개야…….”

“11개.”

세준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 돈은 아빠한테는 그저 작은 숫자일 거야.”

세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작은 숫자라고? 왜? 500억이잖아! 나는 그렇게 많은 돈을 본 적도 없는데!”

세준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시아를 주름잡을 정도인데 그 몸값을 우리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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