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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너는 양심도 없냐?

“뭐야?”

현욱은 전화기 너머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나 혼자만 이런 곳에 남겨두고 다들 먼저 가버린 거야?”

“밤낮으로 술집에 드나드는데 언제 너 신경 쓰겠어?”

“정유준! 너는 양심도 없냐?”

현욱의 말에 유준은 무덤덤한 어조로 대답했다.

“없으니까 끊어.”

말을 마친 유준은 전화를 끊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무슨 일이야?”

그러자 프런트 데스크 직원의 공손한 대답이 들려왔다.

“대표님, 아래층에서 두 꼬마가……, 대표님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두 꼬마?’

유준의 머릿속에는 순간 세준과 세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애들이 왜 나를 찾으러 MK로 온 거지?’

“데리고 올라와.”

말을 마친 유준은 또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최대한 빨리 애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을 사 올라고 전했다.

5분 뒤, 세준과 세희가 사무실 앞에 나타났고, 밖에서는 비서들이 마치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두 꼬마를 바라보며 수군거렸다.

“저 두 꼬마는 누구죠?”

“저도 모르죠! 그런데 한 꼬마는 대표님을 닮은 것 같네요!”

“에이, 대표님한텐 아들이 한 명 있잖아요.”

“해외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아닐까요?”

“세상에, 주머니에 넣어서 데려가고 싶어요. 너무 귀엽지 않아요?”

“…….”

수군대는 말을 들은 세준과 세희는 일제히 고개를 돌려 창문에 바싹 붙어 자신들을 지켜보는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친지 1초도 되지않아 비서들은 부리나케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자, 세준과 세희는 할 말을 잃었다.

시선을 거둔 세준이 세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마.”

세희는 불쾌한 표정으로 세준을 바라보았다.

“오는 내내 그 얘기만 했잖아. 주희 언니랑 내 귀에 딱지 앉을 정도야!”

세준의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됐어. 나 이제 문 열 거야.”

문이 열리자, 창가에 서 있는 유준의 곧은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독특한 재단의 양복이 그의 완벽한 몸매를 돋보여 주고 있었는데,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마치 온몸에 금빛을 두른 것 같았다.

유준의 뒷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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