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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너 지금 어디야?

“알았어! 오빠, 나 절대 얘기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른 아침.

주희는 5시 30분에 운동하러 가자고 애들을 깨우러 왔는데, 세준과 세희는 나란히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주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뭐야? 오늘 뭔가 이상한데, 설마 게으름 피우는 건 아니지?”

세희가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

“주희 언니, 저 배탈 난 것 같아요.”

“저도 배탈 났어요.”

세준도 일부러 힘없이 대답했다. 한 사람이 배탈난 것도 심각한데, 두 사람 전부 배탈났다는 얘기에 주희는 깜짝 놀랐다.

‘잠깐, 뭔가 이상한데…….’

주희는 방에 들어와 문을 닫은 뒤, 양손으로 팔짱을 끼고 두 녀석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얘기해 봐.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거야?”

세희는 무고하다는 듯 두 눈을 반짝이며 얘기했다.

“주희 언니, 저 정말 오늘 몸이 안 좋아서 그래요.”

주희가 앞으로 다가가 세희의 이마를 짚으며 얘기했다.

“열은 없는 것 같은데, 혀 내밀어 봐.”

세희는 저도모르게 혀를 내밀어 보여줬고, 주희는 한 번 살펴본 뒤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

“꾀병부린다 이거지? 이런 얕은꾀는 언제 배웠어? 세준이까지 따라서 터무니없이 굴다니.”

꾀병이 들통나자 두 녀석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고, 주희도 소파에 앉으며 강하게 나왔다.

“무슨 이유인지 얘기해 봐.”

세희와 세준은 얌전히 침대에서 일어나 단정히 앉았고, 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열었다.

“주희 언니, 제가 아빠 보러 가고 싶다고 얘기해서 그런 거니까, 오빠는 탓하지 마세요. 다 제가 생각해 냈어요.”

그 말에 주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혹시 아빠랑 삼촌이 싸운 것 때문에 보러 가고 싶은 거야?”

주희의 물음에 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희 언니, 엄마가 아시면 분명 속상해할 것 같아서 몰래 가보려고 했던 거예요.”

주희는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두 녀석들만이 아니라 주희도 어제 계속 예준의 상황을 물었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는 건 드문 일이라는 생각에 주희가 입을 열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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