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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똑똑히 봤어요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하영은 예준이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때 유준이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저녁은 먹었어?”

하영이 대답하려 할 때 캐리가 말을 가로챘다.

“아직 안 먹었어요. 집에 갔을 때 먹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하영은 캐리를 힘껏 째려본 뒤 유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

“주희 씨가 저녁 차려놨어요. 정유준 씨, 대체 왜 오빠랑 싸운 거죠?”

“누가 먼저 때렸는지 물어보지 그래?”

유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양다인과 만나고 있는 걸 오빠가 보고 싸운 거 아니에요?”

하영이 따지듯 물었다.

“저녁에 영상에서 똑똑히 봤어요.”

유준은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랑 양다인이 만난 건 설명할 수 있어!”

“듣고싶지 않아요!”

하영은 싸늘한 어조로 거절했다. CCTV를 확인했을 때 양다인이 유준의 손을 잡는 걸 분명히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변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유준은 그래도 계속 설명하려고 입을 열려는데, 캐리가 말을 가로챘다.

“정유준 대표님, 우리 하영이 듣고 싶지 않다는데, 왜 굳이 설명하려는 거죠? 지금 머리 상처도 다 낫지 않았는데, 더는 골치 아픈 일 만들지 마세요.”

유준의 서늘한 눈빛에 캐리는 등골이 서늘해졌고,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확실히 하영은 지금 유준의 말을 거부하고 있었고, 머리에 붕대까지 감고 있어 더 화나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유준은 가슴에서 밀려오는 불쾌한 감정을 꾹 누르며 차가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며칠 뒤에 몸이 많이 회복되면 다시 설명할게.”

말을 마친 유준은 차에 올라 떠나갔다.

아크로빌.

하영과 캐리는 별장으로 돌아오자, 진석은 블록 더미에서 일어서며 물었다.

“어떻게 됐어?”

하영은 조심스레 외투에서 오른손을 빼내며 대답했다.

“오빠 얼굴에 멍이 들었어.”

진석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정유준이 그렇게 잘 싸울 줄은 몰랐네.”

“싸움을 배운 적은 없어.”

하영은 거실로 향하며 말을 이었다

“오빠가 아마 얼굴은 피해서 때렸을 거야.”

하영은 애들 곁에 앉았고, 세희가 커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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