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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병원에 가요

순간 유준은 참지 못하고 세희를 안아 올려 다리 위에 앉혔다.

“아이스크림은 안 먹어도 되니까, 같이 가도 돼.”

유준이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아빠가 나를 무릎에 앉혔어!’

세희는 귀까지 빨갛게 물들이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휴대폰 있어?”

갑작스런 유준의 물음에 세희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없어요. 엄마가 오빠한테만 사 줬거든요.”

유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 아들만 편애하고 그래?’

“너는 갖고 싶지 않아?”

유준의 물음에 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오빠가 대신 전화하고 문자 보내주거든요.”

“내가 하나 사 줄까?”

유준이 빙긋 웃으며 물었다.

“그러면 연락 주고받을 수 있잖아.”

물론 단순히 연락만 주고받는 게 아니라, 더 중요한 건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지 못한 아이와 친해지는 게 목적이었다.

세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럼 이건 우리 두 사람만의 비밀인가요?”

유준은 세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세희는 바로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좋아요! 그럼 약속해요!”

명품 그랜드 캐슬.

어두운 방안에서 천천히 눈을 뜬 주원은 손으로 자기 목을 만지자, 욱신욱신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쑤셔왔다.

이불을 젖히고 겨우 몸을 일으켜 힘없이 일어섰는데 머리가 어지러웠다.

‘젠장, 또 이 빌어먹을 느낌이네!’

주원은 초조한 마음에 서랍을 열어 체온계를 꺼내 체온을 쟀고, 이내 삐빅 하는 소리와 함께 39도라는 숫자가 나타났다.

그때 침대에서 자고 있던 양다인이 그 소리에 잠이 깼는지, 몸을 돌려 흐릿한 눈으로 주원을 바라보며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주원 씨, 깼어요?”

주원은 싸늘한 눈빛을 숨기고 양다인을 보며 대답했다.

“네, 좀 더 자요.”

양다인은 체온계에 나타난 붉은 빛을 보고 얼른 몸을 일으켰다.

“주원 씨, 지금 열이 나요?”

주원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얘기했다.

“괜찮아요. 피곤하면 열이 나는 체질이라 그래요.”

양다인도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입었다.

“열이 나는데 그냥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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