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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남자의 집착

유준은 주먹을 꽉 쥐고 심호흡을 하면서 고통스러운 감정을 억눌렀다.

“숨겨도 좋고, 속여도 좋아!”

유준은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른 건 다 상관없어. 내가 신경 쓰는 건 강하영이란 여자의 생사거든!”

그 말에 하영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유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아이들 친부에 대해선 왜 묻는 건데요?”

“그냥 알고 싶어서 그랬어. 너랑 소예준 관계를 알게된 후 애들의 친부가 누군지 궁금했거든.”

유준은 아이들이 자기 아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면 아이들을 언급할 때마다 하영이 이성을 잃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 하영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무사하기만 하면 애들의 친부가 누구인지는 상관없었다.

유준의 씁쓸한 감정을 직시할 수 없었던 하영은 그의 시선을 피했다. 하영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영도 애들의 양육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모질게 마음 먹고 애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아빠 사랑을 박탈했다.

하영은 눈을 감고 차오르는 눈물을 숨겼다.

방안에는 질식할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고, 유준은 고개를 돌린 하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하영아, 내가 어떻게 해야 더 이상 나를 몰아붙이지 않을 거야?”

하영은 이를 악물고 떨리는 목소리를 억눌렀다.

“모르겠어요!”

그 말에 유준의 눈가에 쓸쓸함이 떠올랐다.

“그럼 이제부터 내 방식으로 나에 대한 적대심을 없애줄 생각이야.”

그 말에 하영은 깜짝 놀랐다.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얘기인가?’

하영이 미처 물어보기 전에 유준은 이미 병실를 떠났고, 유준이 나가자마자 인나가 퉁퉁 부은 눈으로 들어왔다.

하영이 깨어있는 것을 본 인나는 얼른 눈을 비비고 표정을 바꾸었다.

“하영아, 일어났어? 죽은 먹었고?”

하영은 인난의 눈을 응시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울었어?”

인나는 코를 훌쩍이며 하영의 곁에 앉았다.

“나 괜찮아.”

“목소리마저 힘이 없잖아. 괜히 나 걱정시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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