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1화 나라도 그렇게 했을 거야

하영의 몸이 약간 굳어졌다.

“혼자 먹을 수 있어요.”

말을 하며 하영은 숟가락을 건네받으려 했지만 유준이 그런 그녀의 손을 밀어버렸다.

“얼른 회복해서 김제로 돌아갈 생각해야지, 괜히 손 쓰지 마!”

“…….”

유준의 차가운 어조에 하영은 할 말을 잃었다. 확실히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이 쌓였으니, 계속 이렇게 누워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영은 억지로 유준이 먹여 주는 죽을 받아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남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두 번째 숟가락을 떠 먹여주는 순간 캐리가 병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유준이 하영에게 죽을 떠먹여 주는 모습을 본 캐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두, 두 사람…….”

캐리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말까지 더듬었고, 하영과 유준은 멍한 표정으로 캐리를 바라보았다.

불과 며칠 사이에 캐리의 하얀 피부색은 어느새 까맣게 타버린 것이다. 캐리가 유준의 손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을 보고 하영은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 그쪽 상황은 어때?”

캐리가 막 입을 떼려던 순간 유준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오더니, 계속 죽을 떠먹여 주었다.

“우선 밥부터 먹어!”

“그래, 우선 먹어야지.”

캐리도 넋을 잃고 저도 모르게 따라 한마디 했고, 하영도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죽을 다 먹고 난 후 유준은 곁에서 서류를 보기 시작했고, 캐리는 침대 옆에 앉아 사과를 깎아 주었다.

“보내기로 한 물건은 전부 전해줬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 아이들도 참 불쌍하더라고…….”

하영은 조용히 앉아 캐리가 전하는 얘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래도 잘 마무리한 셈이네.”

하영이 쓴웃음을 지으며 얘기했다.

“비록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됐지만.”

“그래도 언론 쪽은 아주 크게 반영됐어!”

캐리는 얘기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하영에게 실검을 보여주었다.

“네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인터넷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모르지?”

하영이 실검을 클릭하고 대충 훑어보니, 모두가 그녀를 용감하다고 칭찬하는 말뿐이었다.

“안 봐도 돼. 회사에 도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