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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걱정을 덜어주고 싶은 거지?

“하영아.”

유준의 입술이 열렸다.

“언제 일어날 거야? 희민이가 너 기다리고 있어…….”

유준은 말을 하며 면봉에 물을 묻혀 하영의 갈라진 입술을 닦아 주었다.

“앞으로 다시는 오해하지 않고, 네 얘기부터 잘 들을게.”

유준의 목소리는 점점 울먹임이 섞이기 시작했다.

“네가 깨어난다면 말이야.”

“예전에 내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이제야 알았어. 계속 의심을 했던 건 결국 네가 내 곁을 떠날까 봐 겁이 나서 그런 거야. 소예준과 결혼한 사이라고 오해했을 때 나 정말 힘들었어. 그래서 다시는 너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란 말을 했던 거야.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될까? 너만 내 곁에 있어 준다면, 모든 걸 너한테 맡기고 싶어…….”

뜨거운 눈물이 하영의 손등 위로 떨어졌고, 그 순간 하영의 손이 미세하게 움직였지만, 유준은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고 싶은 말을 마친 유준은 다시 하영의 곁에 앉아 있었고, 시원이 돌아와 주주들이 영상회의를 해야 한다고 얘기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준은 병실을 나서기 전에 하영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남겼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원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삼자인 내가 봐도 대표님이 얼마나 하영 씨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데, 왜 하영 씨는 모를까?’

아크로빌.

진석은 9시까지 애들이랑 놀아주다가 집을 떠났고, 아래층에서 시동이 걸리는 소리에 세준과 세희는 눈을 번쩍 떴다.

두 사람은 창가에 서서 진석의 차가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빠르게 방을 나와서 주희를 찾으러 갔다.

3층.

방에 앉아 문자를 보내던 주희는 갑자기 쳐들어온 두 녀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희 언니!”

세희가 주희 곁으로 다가와 다급하게 물었다.

“언니가 저랑 오빠를 데리고 엄마 보러 가면 안 돼요?”

세준도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주희를 바라보자, 두 녀석의 단순한 집요함에 두 손을 들었다.

“왜 진석 씨한테 얘기하지 않아?”

세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진석 아빠는 우리가 엄마 보러 가는 걸 동의하지 않아요.”

세희도 뾰로통한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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