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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언급하지 마세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양다인은 곁에 앉아 소백중의 팔에 팔짱을 꼈다.

“제가 보러 오지 않으면 할아버지가 많이 외로워하시잖아요. 삼촌은 회사 일로 바쁘고, 외숙모도 지금 집안에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잖아요. 희원은 요새 연애 중인지 할아버지 뵈러 올 시간이 없나 봐요.”

말을 마친 양다인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는 할아버지가 너무 안쓰러워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다들 외롭게 지내야 해요?”

소백중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가 입원해 있는 동안 나머지 사람들이 몇 번 찾아왔는지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소백중은 참지 못하고 양다인에게 물었다.

“네 오빠는 어디 갔어? 시간을 보니까 며칠이나 안 온 것 같은데.”

양다인은 일부러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할아버지 아직 그 사실을 모르세요? 강하영이 하마터면 바위에 깔려 죽을 뻔했어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던 소백중이 분노하며 물었다.

“그래서 지금 그X한테 갔다는 얘기야?”

양다인은 얼른 입을 틀어막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할아버지, 저도 모르겠어요. 오빠가 회사 일도 바쁠 수도 있잖아요.”

“사람을 보내서 행적을 알아봐야겠구나!”

소백중은 크게 화를 냈고, 양다인은 얼른 소백중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할아버지, 지금 화내시면 안 돼요. 할아버지를 화나게 하는 말을 해서 제가 죄송해요.”

소백중은 양다인의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다인아, 이 집에서 나를 생각해 주는 건 너밖에 없다는 걸 잘 안다. 양심없는 놈들이 나를 보러 오는 것도 싫어하는 것 같은데, 우리 집에서 살 필요도 없겠으니까 다 쫓아내 버려야겠다!”

양다인의 눈가에 교활한 빛이 스쳤다.

“할아버지, 그러면 삼촌이 화내지 않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최선을 다해 회사 일을 돕고 있잖아요.”

“지금은 그냥 배은망덕한 놈이다!”

소백중이 말을 이었다.

“다인아, 이제 그만 놀고 할아버지가 지분을 넘겨줄 테니까, 주주로서 회사를 돌보는 게 어때?”

그 말에 양다인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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