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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가족이 될 자격 없어요

주희는 머리를 긁적이며 뻘쭘하게 웃으며 설명했다.

“내가 게으름 좀 피우려고 그래. 올라 갈때 너희들 마실 것도 챙겨가라고 말이야.”

세준과 세희는 “네.”라고 대답하고 방으로 올라갔고, 진석은 남아서 주희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진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부진석 씨, 그렇게 얘기하면 애들이 많이 놀라잖아요.”

진석은 담담한 눈빛으로 주희를 바라보았다.

“어떤 얘기요?”

“위험기요!”

진석은 우유를 들어 천천히 컵에 따르며 대답했다.

“사실을 얘기했다고 생각해요.”

“사실이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애들은 걱정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잖아요!”

주희가 격앙된 어조로 얘기하자, 진석은 고개를 살짝 돌려 주희를 보며 입을 열었다.

“모든 사람은 현식을 직시해야 하죠. 그건 아이들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언제까지 온실 안의 꽃처럼 살 수는 없으니까요.”

주희는 말문이 막혔지만, 그래도 애들한테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지금처럼 밤낮으로 소식을 기다리는 것보다 나으니까.

그리고 주희는 하영이 얼마나 다쳤는지 알고 있었다.

우유를 전부 따른 진석이 주희를 보며 미소 띈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애들 곁에 있어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이상한 사람이야.’

주희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어디가 이상한지 설명할 수 없었다.

소백중네 집.

하영이 다쳤다는 소식을 접한 송유라가 소진호더러 얼른 예준한테 전화해 보라고 재촉했다.

그리고 하영의 상황을 전부 전해듣게 된 송유라는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고, 소진호가 면을 끓여 송유라 곁으로 다가갔다.

“여보, 뭐라도 조금 먹어.”

송유라는 손을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저는 입맛이 없으니까 여보가 먹어요.”

소진호는 그릇을 옆에 내려놓고 송유라 옆에 앉았다.

“당신이 그렇게 자책한다고 해서 병원에 누워있는 하영이 깨어나는 건 아니잖아.”

말이 끝나자마자 희원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엄마, 강하영이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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