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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혈액형

전화를 끊은 예준은 바로 헬기를 보내달라고 연락했다.

F구.

하영은 구조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캐리는 구조대원과 함께 침대를 밀며 응급실로 향했다.

“보호자는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간호사가 몸을 돌려 캐리를 막았고, 그는 눈물범벅이 된 채 간호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제발 우리 하영이 좀 살려주세요. 꼭 살려주셔야 해요!”

“최선을 다하겠으니 부디 침착해 주세요.”

말을 마친 간호사는 캐리의 손을 뿌리치고 응급실로 들어갔고, 문이 닫히고 캐리는 하영의 피로 얼룩진 손을 내려다보며 머리를 움켜잡았다.

‘직접 가지 말라고 끝까지 말렸어야 했는데! 내가 왜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을까? 내가 말렸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거야!’

하영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캐리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캐리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몇 번이나 화면을 터치해서야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울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꾹 참고 입을 열었다.

“여보세요.”

“정유준입니다!”

유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흘러나오자 캐리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우인나 폰으로 저한테 전화하는 거죠?”

그때 유준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하영이 상황은 어떻습니까?”

그 얘기에 캐리는 또 울음이 터져 나왔다.

“정말 많이 다쳤어요. 온몸에 피를 뒤집어썼는데 지금 수술실에 들어가서 자세한 건 저도 몰라요.”

캐리의 말에 유준은 누군가 심장을 도려낸 것처럼 아팠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의사한테 반드시 살려내라고 하세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꼭 살려내야 합니다!”

유준이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

“저도 알아요!”

“금방 갈 테니까 곁에 있어 주세요.”

“네, 기다릴게요.”

오후 3시 30분.

유준과 인나는 제일 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렸을 때, 옆에 또 다른 차량이 멈춰 섰다.

다급하게 차에서 내린 예준이 응급실 쪽으로 뛰어가고 갔는데, 유준과 인나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걸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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