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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세희를 막을 필요 없어

“공장의 직원들이 책임지고 한 일이지, 저랑은 크게 상관없어요.”

“그렇게 겸손할 필요 없어요. 제가 사람을 불러서 옷을 보내라고 할게요.”

“송유라 씨.”

하영이 송유라의 말을 끊었다.

“저도 필요한 생필품을 많이 샀는데, 이 옷들은 제가 직접 가져다 주고 싶어요.”

송유라는 깜짝 놀랐다.

“직접 자양산으로 가려고요?”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미 항공사에 연락해서 전용기로 운송하기로 했고, 언론에도 알릴 거예요. 이건 송유라 씨와 손잡고 하는 일이니까요.”

“안 돼요!”

송유라가 갑자기 격앙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쪽 산길은 너무 위험하니까 가면 안 돼요!”

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송유라를 바라보았다.

‘나랑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흥분하는 거지?’

하영이 말이 없자 송유라는 방금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숨을 고르고 다시 침착한 어조로 얘기했다.

“하영 씨, 그곳은 산길도 험하고 거리도 꽤 먼 편이라, 하영 씨 안전이 걱정돼서 그랬어요.”

“송유라 씨가 그곳을 잘 알고 있는 걸 보면 직접 가본 적 있으시죠?”

송유라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네.”

“송유라 씨도 위험을 무릅쓰고 어려운 아이들한테 따뜻함을 전하셨는데, 제가 왜 두려워하겠어요?”

송유라는 걱정된 어조로 물었다.

“정말 갈 생각이에요?”

“네.”

하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미 결정했거든요.”

송유라는 더 뭐라 할 수 없었고, 그저 탄식과 후회만 남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이런 일은 시키지 않는 건데. 애가 너무 착해서 탈이야.’

하영은 자양산으로 떠나기 전날 밤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일찍이 아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식탁에서 세희가 하영에게 그릇에 국을 담아주며 입을 열었다.

“엄마, 국물 드세요. 내일 출장 가면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자는 것도 불편할 거예요.”

하영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국그릇을 받았다.

“고마워, 세희야. 내일부터 삼촌과 주희 언니 말 잘 들어야 해.”

“알았어요, 엄마.”

세희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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