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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깔리게 될 겁니다

세준이 포스트잇을 넘겨받았다.

[세희야, 네가 이번에 힘든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우리 세희는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어린이잖아. 다른 사람은 평생 겪지 못할 모험을 겪게 됐지만, 엄마가 돌아왔을 때 우리 세희가 다시 예전처럼 톡톡 튀는 성격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세준이 쪽지를 읽어주자 세희는 그 쪽지를 품에 꼭 껴안고 구슬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오빠, 나 절대 엄마한테 걱정 끼쳐드리지 않을 거야. 꼭.”

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세희가 세상에서 제일 대단해!”

하영과 캐리는 F 시에 도착했고, 직원들이 물건을 전부 화물차에 실은 뒤 F 구로 향했다.

차에 앉자마자 하영은 제일 먼저 애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내 전화기 너머로 세준과 세희의 숨 가쁜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비행기 내렸어요?”

다른 때와 다른 세희의 목소리에 하영은 소리 내 웃었다.

“두 사람 왜 그래? 뛰고 있었어?”

“맞아요, 엄마!”

세희가 얼른 대답했다.

“주희 언니랑 뛰고 있었어요!”

하영이 한시름 놓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 세희 참 대단하네. 엄마 이미 F시에 도착했으니까 물건만 전달하고 바로 돌아갈게.”

“네! 오빠랑 기다리고 있을게요.”

몇 마디 안부를 전한 뒤 하영은 전화를 끊었고, 운전 기사가 하영을 쳐다보며 말을 건넸다.

“아직 젊어 보이는데 벌써 아이가 있네요.”

하영은 자기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

“그래 보이지 않아요?”

“전혀요. 도시에서 오신 거죠?”

운전기사의 물음에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확실히 짧은 거리는 아니네요.”

“이런 산길은 처음이죠?”

“네, 기사님은 이 고장 사람이에요?”

“저는 자양산에서 내려왔어요. 거기가 제 고향이거든요!”

하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거기 상황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어요?”

“힘들죠.”

운전기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힘들다는 말 외에 뭐라 해줄 얘기가 없네요. 제가 글을 배운 적이 없어서 표현을 잘 못합니다…….”

“괜찮아요.”

하영은 얘기하며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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