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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그렇게 재미있어?

“그건 안 될 것 같은데?”

양다인은 거들먹거리며 턱을 치켜올렸다.

“너의 아픈 곳을 건드리는 일이라면 쉽게 포기할 수 없지. 그나저나 한 명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건 그렇다 치고, 어떻게 두 명이나 제대로 돌보지 못할 수 있어? 설마 나중에 세 아이 전부 사고당하는 건 아니겠지?”

아이들을 저주하는 말에 하영은 더 이상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입에 걸레를 물었냐? 네가 뭔데 내 아이들을 저주해?”

“난 저주한 적 없어.”

양다인은 어깨를 으쓱했다.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지. 오늘 어쩌다 회사에 나왔는데 여기서 너랑 마주치게 돼서 좋은 마음으로 얘기해 주는 거야. 엄마가 돼서 제대로 애들을 돌보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잖아. 네 딸도 운이 좋았지. 만약 정말 성폭행이라도 당했으면 매일 울며불며 죽고싶을 거 아니야…….”

양다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영이 빠르게 다가가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뺨을 힘껏 내려쳤다.

양다인은 자기 볼을 감싼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

“또 나한테 손을 대?”

“내가 때린 건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니까!”

하영이 분개하며 말을 이었다.

“경고하는데, 앞으로 다시는 우리 아이들을 그 입에 올리지 마!”

“내가 틀린 말 했어? 네 자식은 어차피…….”

양다인은 뭐라고 얘기하려다가 말을 멈췄다.

하마터면 희민이 아픈 사실을 하영에게 얘기할 뻔했는데, 다행히 제때 반응하고 말을 멈췄다. 아니면 정유준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른다.

싸늘하게 쳐다보는 하영의 눈빛에 의아함이 섞였다. 양다인의 말을 들어보면 세희뿐만 아니라 희민이한테도 뭔가 일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설마 희민이한테 무슨 일 생긴 건가? 양다인은 정유준 곁에 있으니 분명 뭔가 알고 있을 거야! 아니면 무슨 짓을 했다거나!’

순간 하영의 심정이 복잡해졌다.

“내 아이가 왜? 똑바로 얘기해!”

양다인은 가련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얘기하기 싫어졌어.”

양다인이 자리를 뜨려 하자 하영은 바로 앞을 막아섰다.

“똑바로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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