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6화 마음을 열려고 노력해 봐

금방 차에서 내리자마자 진지한 표정으로 기마 자세를 하고 있는 세희를 발견했다.

곁에는 주희가 휴대폰을 들고 시간을 재고 있는 것 같았다.

하영은 앞으로 다가가지 않고 차에 기댄 채 묵묵히 세희 곁을 지켰다.

시간이 3분 정도 흘렀을 때, 세희는 더는 버틸 수 없었는지 그대로 풀밭에 주저앉았다.

“일어나!”

주희가 휴대폰을 내리고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스쿼드 3세트 시작!”

세희는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희 말대로 스쿼드를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하영은 마음이 아파 제지하려고 발을 떼는 순간, 주희가 고개를 들어 하영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더는 지켜보기 힘들었던 하영은 그저 별장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잠시 뒤에 캐리가 돌아왔다.

캐리는 현관에서 슬리퍼를 갈아신으며 하영을 불렀다.

“G!”

“나 여기 있어.”

하영이 거실에서 대답했고, 슬리퍼를 갈아 신은 캐리가 들어서며 입을 열었다.

“G, 세희 요즘 왜 이렇게 부지런해? 매일 주희 씨랑 운동하고 있던데.”

하영은 대충 얼버무렸다.

“신체가 딸린다고 생각하고 운동을 시작한 거겠지.”

“하긴!”

캐리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을 이었다.

“요즘 매일 고열에 시달리던데 확실히 운동이 필요하긴 해.”

하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송유라에게 문자를 보냈다.

[송유라 씨, 의상 제작이 끝났는데 오후에 확인하러 오실 수 있을까요?]

한참뒤에야 송유라에게서 답장이 왔다.

[오후 2시쯤 회사로 찾아가도 괜찮아요?]

[네, 도착해서 전화 주시면 내려갈게요.]

하영은 휴대폰을 넣고 곁에서 누군가와 열심히 문자하고 있는 캐리를 보며 물었다.

“요즘 계속 늦게 돌아오는 것 같던데.”

캐리는 “응.”하고 대답하더니 이내 말을 바꿨다.

“아니, 그냥 10시 뒤에 들어왔어.”

“…….”

‘무슨 차이가 있나?’

“혹시 여자 친구 생겼어?”

하영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그러자 캐리는 갑자기 휴대폰을 품에 넣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 여자 친구 없어!”

하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