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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아빠가 싫지 않아요

“아빠는 어디 있어요?”

세희가 눈을 깜빡이며 묻자, 하영의 몸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진석 씨 예상이 맞았던 걸까?’

하영은 굳은 표정으로 떠보듯 물었다.

“혹시 진석 아빠 찾는 거야?”

“아니요!”

세희가 확고한 어조로 대답하더니, 순간 자기가 말실수를 했다는 걸 느꼈는지 얼른 말을 바꿨다.

“제가 잘못 얘기했어요.”

세희의 표정을 본 하영은 마음이 아팠다.

‘혹시 내 기분을 고려하느라 그러는 걸까? 내 이기심 때문에 아이들한테서 아빠 사랑을 박탈한 것일까?’

“세희야, 너 잘못 얘기한 거 없어.”

하영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세희는 지금 진짜 아빠가 보고 싶은 거지?”

“네…….”

세희가 조심스레 하영을 쳐다보며 얘기하자, 하영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만약 아빠가 보고 싶은 거라면 아빠한테 데려다줄게.”

엄마랑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세희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엄마, 그런 게 아니라…….”

세희의 눈가가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저는 엄마랑 떨어져 있기 싫어요. 그런데…….”

“왜?”

“아빠가 저를 구해주셨잖아요. 저는…….”

세희는 뒤에 말을 잇지 못했다.

“엄마 아빠가 모두 세희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하영이 대신 얘기하자 세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는 저를 구해주신 영웅이잖아요, 저 아빠가 그렇게 싫지 않아요. 그래도 저한테는 엄마가 훨씬 중요해요.”

말을 마친 세희는 입술을 핥으며 물었다.

“엄마는 왜 아빠가 싫어요?”

“아빠를 싫어한 적 없어.”

하영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일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아빠를 무척 좋아한단다.”

그러자 세희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럼 아빠랑 함께 살 수 있어요?”

“좋아한다고 꼭 함께 있는 건 아니야. 엄마랑 아빠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 때문에 함께 있을 수 없는 거야.”

“제가 아빠 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도 그 이야기 때문인가요?”

세희의 물음에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때문에 아빠 사랑을 잃게 돼서 세희는 엄마를 원망 안 해?”

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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