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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예준 씨를 나한테 줘요

어릴 때부터 건강했던 세희는 감기나 고열에 시달린 적도 거의 없었다.

그런 세희가 어젯밤 일로 고욜에 시달리고 있자, 어제 대체 얼마나 놀랐을지 하영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아빠……, 가지 마세요……. 저를 두고 가지 마세요…….”

갑자기 세희가 잠꼬대를 하기 시작했고, 하영은 얼른 세희의 가슴을 다독여주며 위로했다.

“세희야, 엄마 여기 있으니까 겁내지 마.”

하영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세희는 점점 안정을 되찾았다.

세희의 안정된 모습에 하영은 한숨을 내쉬며 유준의 연락처를 찾아,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문자를 보냈다.

[어제 일은 나중에 꼭 보답할게요.]

잠시 후 유준한테서 답장이 날아왔다.

[괜찮으니까 아이나 잘 보살피면 돼.]

[그건 별개의 일이죠.]

[이번에 세희한테 일어난 일은 사소한 일도 아닌데, 어떻게 보답할 생각이야?]

솔직히 말해서 아직 어떻게 감사를 전할지 생각해 본 적이 없던 하영은 유준의 답장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만약 정유준이 아니었다면 세희의 인생은 망가졌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큰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지?’

하영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정말 정유준에게 아이의 출생 비밀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할까?’

깊은 생각에 잠겨있을 때, 정유준이 또 문자를 보내왔다.

[아직 어떻게 보답할지 모르면, 더는 이 일을 언급하지 마.]

휴대폰을 꽉 쥐고 있던 하영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결정을 내렸다.

‘비록 양육권을 빼앗기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 옆에 있는 것보다 아이를 위해 정유준 곁에 있는 게 더 안전할지도 몰라.’

[정유준 씨, 세희는 사실 당신…….]

달칵.

문자를 쓰고 있던 중 인나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영아.”

하영은 깜짝 놀라 얼른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왜?”

인나가 하영의 곁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주희 씨가 음식을 좀 만들었는데 내려가서 먹어. 세희는 내가 지켜볼게.”

하영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방에서 나온 하영은 문을 닫고 다시 휴대폰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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