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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다른 사람한테 보내려고?

유준이 싸늘한 눈빛을 던졌다.

“궁금한 게 참 많네.”

현욱은 머쓱한 표정으로 코를 매만졌다.

“그래도 우리 호텔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제대로 알아야지.”

유준은 눈물이 맺힌 채 품에 안겨 잠든 세희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세희의 이마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서 모든 상황을 현욱에게 알려줬다.

“세상에!”

현욱이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다 있어?”

욕설을 퍼붓던 현욱은 유준의 곁에 앉아 물었다.

“그런데 왜 너를 아빠라고 불러?”

“착각했겠지.”

유준은 뭔가 아쉬운 말투로 대답했다.

“소예준에게 연락해 봐.”

그 말에 현욱은 유준의 팔을 툭툭 치며 눈썹을 치켜 올렸다.

“너 세희가 네 딸이었으면 좋겠지? 너무 귀엽잖아.”

유준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고개를 홱 들어 현욱을 쏘아보았다.

“좀 닥치지 못해?”

현욱은 그래도 포기를 몰랐다.

“유준아, 혹시 네 딸일 가능성은 없을까? 세희가 처음에는 착각했을 수 있지만, 나중에 또 착각한다고? 세희 정신 연령은 다섯 살 어린이 수준이 아니라 엄청 똑똑한 애잖아.”

현욱은 마지막 한 마디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세희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니, 똑똑하고 철이 든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준은 더는 듣고 있을 수 없었다.

“그 입 닥치고 얼른 소예준에게 연락이나 해!”

“자기 딸을 이대로 다른 사람한테 보내려고?”

현욱이 또 은근슬쩍 말을 이었다.

“너를 아빠라고 부르잖아.”

유준은 당장이라도 현욱을 뚫어버릴 듯이 쏘아보며,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세희는 소예준 딸이야!”

유준이 정말로 화를 내자 현욱도 더는 그를 놀리지 않았고, 밖으로 나가 예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문이 닫기자 유준의 시선은 다시 세희의 작은 얼굴로 향했다.

‘나와 강하영의 아이가 살아있었다면, 이렇게 사랑스러운 딸이었을까?’

11시.

다급하게 의무실로 도착한 예준은 세희를 안고 있는 유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

“고맙다.”

유준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고마울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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