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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아이들이 참 귀엽네요

유준은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너희 두 사람은 애초에 신분 차이도 크고, 우인나 성격이 털털하다고는 하지만 결국엔 여자잖아.”

현욱은 입술을 삐죽였다.

“여자를 잘 아는 것처럼 말하네…….”

“지금 나 비웃는 거야?”

유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묻자, 현욱이 어색하게 웃으며 답했다.

“아니, 너도 결국 하영 씨를 네 여자로 만들지 못했잖아!”

유준의 잘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지기 시작하면서, 눈에서는 서늘한 한기를 뿜었다.

“배현욱, 죽고 싶냐?”

안 좋은 상황을 감지한 현욱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갔다.

저녁.

끝내 방을 나가지 않으려던 인나는 결국 베개를 안고 잠들었고, 하영은 할 수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아래층에 있는 온천으로 향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복을 갈아입은 하영은 두 녀석에게 목욕 가운을 둘러주고 탈의실을 나왔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애들이랑 얘기하고 있던 중에 어떤 사람과 부딪치고 말았다.

비틀거리며 두 걸음 정도 뒤로 물러난 하영이 고개를 들자, 눈앞에는 안경을 쓴 남자가 있었다.

“죄송합니다! 방금 제가 앞을 못 봤어요.”

남자는 하영을 한 번 보고 세희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 순간 남자의 눈이 빛나더니 얼른 고개를 저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어디 다친 덴 없으시죠?”

“네, 괜찮아요.”

하영의 대답에 남자는 미소를 보였다.

“아이들이 참 귀엽네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있던 하영은 애들을 뒤로 숨기며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별일 없으시면 이만 가볼게요.”

말을 마친 하영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천으로 향했고, 남자의 시선은 여전히 세희를 뒤쫓으며 음침한 빛을 내비쳤다.

뒤에서 이상한 시선을 느낀 세준이 뒤를 돌아 남자를 쳐다봤고, 남자는 세준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자 급히 웃어 보였다.

“…….”

세준은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지만, 남자는 꽤 정직해 보였다.

‘내가 괜한 생각을 하는 거겠지?’

온천에 들어가자 세희는 신나서 물놀이를 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싫은 표정을 짓고 있는 세준을 끌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놀다가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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