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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후회하지 않아

“저 확실히 현욱 오빠를 좋아해요. 며칠 전에 속인 건 사과할게요. 하지만 지금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현욱 오빠를 두고 인나 씨가 저랑 겨룬다면 질 수밖에 없을걸요?”

그 말에 세준과 세희는 큰 충격을 받았다.

‘용기가 정말 대단하네, 지금 혼자서 선전포고하러 온 거야?’

주민의 말에 인나는 비웃듯 얘기했다.

“난 너랑 겨룰 생각도 없어. 그런 바람둥이 남자는 내가 그냥 양보할게!”

‘멋있어!’

두 녀석은 속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보해요?”

그때 문 앞에서 현욱의 목소리가 들려와 모두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언제 왔는지 현욱과 유준이 문 앞에 서 있었다.

하영과 유준도 서로 시선이 마주쳤지만, 하영은 금방 시선을 돌렸다.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는 것마냥 어떠한 감정 변화도 없었고, 그에 유준의 눈빛도 순식간에 어두워지면서 손을 움찔했다.

인나는 현욱을 바라보며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현욱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인나를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갔다.

“정말 나를 다른사람한테 양보할 생각이에요?”

현욱이 앞으로 다가가 물었고, 인나가 막 입을 떼려던 순간 주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현욱 오빠, 나 먼저 갈게.”

현욱이 거들떠보지 않자 주민은 그대로 방을 떠났고, 인나는 피식 웃었다.

“봤어요? 현욱 씨 소꿉친구가 나를 찾아와 선전포고하는 거. 대체 얼마나 여지를 줬으면 저러겠어요?”

현욱은 계속해서 인나를 응시하며 진지하게 물었다.

“하나만 물을게요. 정말 나 양보할 생각이에요?”

“그렇다면 어쩔 건데요? 나는 현욱 씨랑 만날 때, 이런 식으로 지저분한 남자관계도 없었잖아요. 그런데 현욱 씨는요? 맞선을 보질 않나, 이제는 소꿉친구까지! 미안하지만 나는 이렇게 못 살아요!”

현욱은 허탈하게 웃었다.

“인나 씨가 화낼 때마다 나는 떠나지 말라고 비굴하게 매달리고, 우리 어머니랑 싸웠을 때도 고민도 하지 않고 인나 씨 편에 섰어요! 그런데 나를 양보한다고? 내 노력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인나 씨는 그냥 나한테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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