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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넌 나를 그렇게밖에 생각 안 해?

4시간이 넘는 긴 수술 끝에, 수술실 불이 드디어 꺼졌다.

의사가 걸어 나올 때, 유준은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었고, 의사는 홀가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작은 도련님 수술은 매우 성공적입니다.”

유준은 의사의 말에 이틀 동안 가슴 위를 짓누르던 거대한 바위가 순식간에 떨어져 나간 느낌을 받았다.

“최고의 의료팀을 꾸려서 잘 돌보도록 하세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작은 도련님을 잘 치료해 드릴 것이니 안심하세요. 간호사들도 모두 대기 중이니 작은 도련님도 외로움을 느끼진 않을 겁니다.”

곁에 있던 양다인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준 씨, 너무 잘 됐어요.”

유준은 양다인을 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고마워.”

그 말에 양다인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귀가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우리 사이에 별말을 다 하네요.”

“고마움의 표시로 밥 사 줄게.”

유준은 의사한테 몇 마디 당부를 남기고, 양다인을 보며 입을 열었다.

“가자.”

저녁.

아크로빌로 돌아온 하영은 저녁 식사할 때도 휴대폰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희민의 답장을 기다렸다.

세준과 세희는 하영을 주시하며 작은 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오빠, 오늘 엄마가 약간 정신이 없어 보이는데, 오빠 혹시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러서 엄마 화나게 했어?”

세준은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젓가락을 들어 세희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넌 나를 그렇게밖에 생각 안 해?”

세희는 혀를 홀랑 내밀었다.

“그럼 엄마가 왜 저러시는 거야?”

세준은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네가 물어보지 그래?”

세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작은 주먹을 입가에 댄 채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조심스럽게 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엄마?”

하영은 여전히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기계적인 동작으로 입안의 음식을 씹고 있었다.

“엄마!”

세희와 세준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이구동성으로 하영을 불렀다.

깜짝 놀란 하영은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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