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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말 가려서 해!

김서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인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주민이가 외국에서 금방 귀국하게 됐는데, 할아버지가 주민이를 데리고 집에 찾아와서야, 어렸을 때 주민이 할아버지랑 혼사를 정한 사실을 알게 됐거든요.”

김서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인나도 그 사실을 깨닫고 무심코 입을 열려는 순간, 하영이 먼저 말을 가로챘다.

“아주머니, 혼사가 정해진 사실을 현욱 씨 본인도 알고 있나요?”

김서현은 하영을 향해 싸늘한 시선을 던졌다.

“그쪽은 누구죠?”

하영은 침착한 태도로 대답했다.

“저는 우인나 친구입니다.”

“그쪽은 발언권이 없어요.”

김서현은 하영과 얘기하기를 거부했다.

“우인나 씨도 입이 달렸으니, 직접 얘기하게 하세요.”

김서현의 말에 인나는 순간적으로 성질을 참지 못하고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하영은 저의 제일 친한 친구인데, 왜 얘기하면 안 되는 거죠?”

“직접 얘기할 줄 몰라서, 다른 사람이 대신 얘기해줘야 하는 거예요?”

김서현이 인정사정없이 면박을 주자 인나는 피식 웃었다.

“이제야 알겠네요. 저랑 현욱 씨를 헤어지게 하려고 만나자고 한 거죠?”

인나의 말에 하영은 머리가 지끈거려 이마를 짚었다. 인나가 한 번 성질을 부리기 시작하면 아무도 말려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나의 말에 김서현의 안색이 바로 어두워졌다.

“지금 그게 무슨 예의 없는 태도죠?”

“저는 충분히 예의를 갖춰서 대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먼저 제 친구한테 무례하게 굴었잖아요!”

인나는 전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금 이 태도 때문에라도 절대 우리 집안 며느리로 들어올 수 없을 거야!”

“그 집안은 뭐 그렇게 대단해요? 제가 뭐 뜯어가기라도 할까 봐요?”

김서현은 치를 떨었다.

“못 하는 말이 없구나! 당장 내 아들하고 헤어져!”

“그쪽 아들이 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에요?”

인나는 계속해서 쏘아붙였다.

“제가 아니라, 아주머니 아들이 저한테 매달리는 거라고요! 제대로 알아보고 말씀하세요!”

그때 곁에 있던 주민이 끼어들었다.

“우인나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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