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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자주 보러 오셨어요

하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실소를 터트렸다.

“세희야, 너 지금 엄마 곤란하게 하려고 이러는 거야?”

세희는 양손으로 허리를 짚고 입을 열었다.

“저는 세준이 누나가 되고 싶어요. 제가 크면 마음껏 괴롭힐 수 있잖아요!”

세준은 눈을 반쯤 내리깔고 어이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나보다 한 살이 많아도 너는 날 이길 수 없어.”

말을 마친 세준은 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엄마, 저 할 얘기가 있어요.”

“응? 무슨 얘긴데 표정이 그렇게 심각해?”

세준이 진지하게 얘기했다.

“저랑 세희, 희민이 찾으러 가고 싶어요.”

세희도 따라서 머리를 끄덕였다.

“엄마, 저도 희민 오빠 보고 싶어요. 희민이네 집으로 가도 돼요?”

하영은 유준을 떠올렸다. 만약 아이들이 놀러 간다면 어쩔 수 없이 유준과 마주칠 수도 있다.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또한 이제 그만 유준을 놓아주기 위해서라도 하영은 눈을 아래로 드리우고 미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건 허락할 수 없을 것 같아. 조금만 더 기다리면 희민이도 곧 학교로 돌아올 거야.”

“왜요?”

세희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희민 오빠는 벌써 며칠째 학교에 오지 않았는데, 다시 돌아올까요?”

하영은 유준과 있었던 일을 아이들에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아이들을 설득해야 했다.

“꼭 돌아올 거야. 희민이가 보고 싶으면 집에 가는 대신 전화라도 해 봐.”

그러고 보니 희민은 며칠 동안 하영에게 문자도, 전화도 없었다.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을까? 공부가 많이 바쁜가? 문자라도 해볼까? 다음 달 말이면 설인데, 희민이와 함께 연말을 보낼 수 있을까?’

세준은 하영이 곤란해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저희는 엄마 말대로 할게요.”

그러자 세준이 눈을 크게 뜨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

“그만 얘기해.”

세준이 세희의 말을 끊었다.

“괜히 엄마 귀찮게 하지 마.”

세희는 실망했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알았어, 나도 말 잘 들을게.”

하영은 철이 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자, 어느새 우울한 기분도 싹 가시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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