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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완전히 잊지 못한 거야

주희는 하영을 부축하며 캐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일단 하영 씨를 쉬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캐리는 길을 내주고 주희가 하영을 부축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제자리에 서서 한참 고민하던 캐리는 휴대폰을 꺼내 인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시 식탁으로 돌아가 앉았을 때 통화가 연결됐다.

“왜?”

인나의 나른한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인나.”

캐리는 그릇에 담긴 면을 휘젓다가 입에 넣었지만, 이제 입맛이 완전히 사라졌다.

“G가 또 그 인간 때문에 울었어.”

“뭐? 정유준 때문에? 왜?”

“나도 모르겠어. 방금 G가 두 사람이 완전히 끝난 것 같다고만 얘기했거든.”

인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영은 사실 완전히 잊지 못한 거야.”

“그게 무슨 뜻이야?”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8년이나 마음에 담고 있던 사람을 한순간에 떠나보내야 한다면, 가족이 죽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어?”

“정유준이 죽었어?”

캐리는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

“대박, 그런 기사는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인나는 어이가 없어 욕설을 퍼부었다.

“정말 닭대가리도 아니고.”

“네가 그렇게 얘기했잖아!”

인나는 멘붕이 왔다.

“내 말은 그러니까 두 사람은 분명 어떤 얘기를 나눴는데, 하영이 생각하기에 두 사람은 이제 완전히 끝나버렸다고 여긴다는 뜻이야.”

“그럼 가족이 죽은 거랑 무슨 상관인데?”

“나 더 이상 너랑 얘기하고 싶지 않아!”

“그래도 설명은 끝까지 해줘야지!”

“나 남자 친구랑 함께 있으니까, 설명할 시간 따위 없어!”

인나가 전화를 끊어버리자 캐리는 더욱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인나의 곁에 누워있던 현욱이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앉더니 입을 열었다.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유가 뭔데요?”

인나가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아마 양다인 때문일 거예요.”

현욱의 말에 인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또 양다인 때문이라고요? 나 지금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두 사람은 대체 왜 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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